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한 가운데 이명박 후보 군산지역 득표율이 전북에서 가장 높고, 호남권에서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군산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총19만 8926명의 유권자중 12만 5180명이 투표에 참여해 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북지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이며, 지난 2002년 16대 대선 군산지역 투표율 71.87%보다 현저히 저조한 투표율이다.

군산지역 개표결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9만6570표(77.5%)▲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1만4338표(11.48%)▲무소속 이회창 후보 5203표(4.16%)▲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4050표(3.24%)▲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354표(2.68%)▲민주당 이인제 후보 753표(0.60%) 등의 순으로 득표가 이뤄졌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역정서상 정치적 불모지였던 군산지역에서 11.48%로 두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는 호남에서 전남 광양 14.4%  전남 보성 11.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또 지난 2002년 16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군산 득표율 6.86%, 지난 97년 15대 대선 때 한나라당 득표율 5.44%에 비하면 군산지역의 정치적 민심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군산지역 득표율이 이렇듯 전북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새만금특별법 통과에 한나라당이 적극 협조한데다 선거운동기간중 한나라당 새만금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등을 중심으로한 한나라당 군산 당원, 조영래 희망세상21 산악회 전북지부 회장 등의 역할이 주효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텃밭 역할을 해온 군산지역에서 77.5%의 득표율에 그쳤으며, 이는 도내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지역 정치권은 군산에서 정 후보의 표심이 낮게 표출된 것은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이탈을 비롯해 새만금 서해시 공약관련 논란으로 시민정서가 멀어지고, 군산앞바다 기름유출 방제작업으로 인한 투표율 저조, 당 차원의 군산지역 선거운동 열기 저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군산지역에서 기본적인 조직을 갖춘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를 제치고 3.24%의 득표로 선전한 것 역시 정가의 관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보의 참신성과 정책공약의 신뢰를 비롯해 김응환 창조한국당 군산조직위원장을 구심점으로한 지원 조직의 적극적인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한편 군산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이 전북 1위, 호남 3위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새만금 내부개발 등 군산지역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