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폐지(고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폐지를 원료로 사용하는 군산소재 페이퍼코리아(주)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페이퍼코리아에 따르면 년초 톤당 11만원대를 보이던 국내 폐지 가격이 현재 17만원대로 50% 이상 크게 올랐다.

중국의 수요 급증에 따른 국내 폐지의 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폐지가격의 상승을 초래, 상대적으로 폐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지회사들의 원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 3만톤의 폐지를 원자재로 활용하는 페이퍼코리아의 경우 국내 폐지를 70% 가량 활용해왔으나 최근 폐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7월부터는 사실상 적자 운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간 150억~200억원의 원가 상승을 부추겨 회사 경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회사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폐지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요인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10월부터는 전 직원이 하나 되어 대대적인 폐지수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수거해오면 수거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함으로써 원자재 확보는 물론 어려움에 처한 재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아오는 폐지는 필요량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지만 전 직원이 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뜻을 함께할 수 있어 작지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등 해외의 경우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폐지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제지사업 활성화를 위한 폐지 수출제한 등의 정책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제지업계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