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기존 군산역 광장을 경유해온 시내버스 노선 변경에 대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개선(改善)이 아닌 개악(改惡) 논란을 낳고 있다.

군산시와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부터 단행된 대대적인 노선개편에 따라 기존 군산역 광장을 경유해온 대야방면 시내버스 승강장이 역 광장에서 고가교 인근 가축병원 및 전북은행 미원동 지점 등으로 분산 변경됐다.

그동안 역광장을 거쳐 운행해온 20여대의 시내버스 노선 및 승강장이 바뀐 것이다.

협소한 역광장에서 버스 유턴을 할 경우 접촉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대중교통계획수립 용역결과 버스노선 굴곡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대안 제시가 군산시가 밝힌 노선변경의 주된 이유다.

하지만 시민들은 군산시의 이러한 노선변경에 대해 대중교통의 주 이용층인 교통약자를 무시한 졸속 행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버스 노선 변경이후 텅텅빈 역전 앞 광장 기존 버스승강장

평소 재래시장 활성화를 강조해온 군산시가 정작 버스노선은 재래시장 이용 시민들의 편익을 고려치 않고 변경, 오히려 재래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번거로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야에 사는 김모 할머니는 “인근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난해까지는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탔지만, 새해부터는 무거운 짐을 들고 횡단보도를 1~2개 건너 200여m를 걸어가야기 때문에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가정주부는 “군산역이 내흥동으로 옮겨간 이후 인근 재래시장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역 이전과 함께 시내버스 승강장 마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은 대중교통 이용 서민들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것”이라며 못마땅해 했다.

성산, 나포방면 주민들 역시 생활 형태상 자주 이용하는 재래시장과 원거리에 버스 승강장이 개설된 것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불만여론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바뀐 노선은 비록 역전을 경유하지는 않지만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운행횟수를 증가시켰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야기되는 만큼 다시 노선을 조정하기 위해 긴급하게 대안을 모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버스노선 변경을 둘러싸고 이렇듯 개악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시내버스 주 이용층에 대한 여론 수렴을 소홀히 한 채 노선변경을 단행한 군산시의 탁상행정이 주 원인이라는 비난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