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에 입성한 자율주행버스, 운행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군산시가 국내 최초로 해양관광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겠다며 진행한 선유도 자율주행버스사업이 일 년이 다 되어 가도록 운행이 안 되고 있어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성급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사업은 온리원 고군산 관광벨트 조성사업(사업비 182억 원)의 일환이다.
신시도는 해양생태형 관광거점, 무녀도는 수산특화형체험관광거점, 장자도는 해상교통거점, 선유도는 해얀레저형관광거점으로 조성해 고군산군도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정부 공모에 선정돼 추진 중이다.
선유도에서는 46억 원을 투입해 프랑스 나브야사의 15인승 자율주행버스(대당 약 4억5000만 원) 4대를 구입 두 개 노선에서 운행해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해주겠다는 계획 아래 사업이 진행됐다.
당초 시는 2대를 먼저 구입 2019년 12월부터 시범 운행하려고 했다가 연기했으며, 다시 올해 5월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정식 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5월 시승식만을 거친 채 현재까지 전혀 운행하지 않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달 초에 나머지 2대가 들어오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이달 중으로 다시 시범운행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교통 정체 유발·예산 대비 효율성 미비 등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스 구입, 관제센터·승강장·차고지 구축 등 초기 투입 예산을 제외하고도 반드시 기계조작자이자 안전요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한 명씩 탑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등 연간 위탁운영비만 약 5억 원 이상 투입되어야 할텐데 과연 투입 예산 대비 효율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곳이 프랑스 나브야의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가진 ㈜스프링클라우드사뿐이어서 위탁운영 시 경쟁과 선택의 기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선유도 내부 도로가 비좁은데 자율주행차량 전용도로가 없어 20km로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와 일반차량이 함께 주행하다보면 정체가 예상돼 일각에서는 자율주행버스 전용 차로 확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는 "성수기의 경우 하루 약 67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일단 정식 운행 시에는 유료(일인당 1천~2천원)로 운행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며 "위탁운영사 또한 지역에 법인을 이미 낸 상황으로 지역 주민들을 채용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관광형 자율주행버스 운행사업이니만큼 관광객 유인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