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군산항 구원투수 등판하나

시, 기관·단체·주력기업 등 시스템 구축

주요 타깃 품목 발전방향, 현실적 대책 모색해야

한정근 기자 / 2021-02-03 09:26:31

도내 유일 무역항인 군산항의 위상이 저하되고 있어 군산시와 전북도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항만업계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관 기관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돼 군산항 발전의 시급한 현안 해결과 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항만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이 참여하는 협력 시스템 구축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항 활성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들어간 상태로,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다.

민·관 협력체는 군산항 관련 기관 및 단체·주력기업 등의 정보공유 및 활성화 의견 수렴을 통해 군산항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린 ‘군산 항만관계자 간담회’에서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군산항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협력체는 군산시와 해수청·해경 등 7개 기관을 비롯해 군산·대산항만물류협회 및 서부항운노조, 군산항 하역사(9개)·선사(2개)·포워더(2개) 등 총 22개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력체는 포트세일과 연계한 실무추진단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군산시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군산항 발전을 위해 기관 간 교류를 이어왔지만 현실적인 대책마련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번 협력체는 항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해당 기관과 단체, 기업들이 각자 추진할 수 있는 역할수행을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월 1회 이상 간담회 등을 갖고 포트세일 주요타깃 품목 및 기업 애로사항·피드백 등을 통해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연말에는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개선사항 및 성과를 분석하고 군산항의 발전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만 업계에선 민·관 협력체 구성을 반기면서도, 단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 동안 군산항과 관련된 여러 협의회가 발족됐지만 기대와 달리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군산항이 다른 항만 경쟁에서 밀려 살얼음판을 겪고 있는데도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항 물동량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항의 화물처리실적은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0년도 11월말 현재 군산항의 화물처리실적은 1643만1000톤으로 2019년도 1649만8000톤보다 7만톤이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1304만2000톤으로 이 가운데 수입 물동량은 1161만1000톤, 수출 물동량은 143만톤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화물별로는 사료가 494만3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유연탄이 232만1000톤, 유류 145만3000톤, 차량 및 부품 89만500톤 등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2019년도 7만2,435TEU에서 2020년도에는 6만4,027TEU로 감소하는 등 컨테이너전용부두와 국제여객선부두에서의 컨테이너 취급이 부진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항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선 민·관 협력체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군산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할 실질적인 모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군산항 발전을 모색했지만 현실적인 대책마련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라며, “협의체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해 군산항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