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제18대 총선 구도가 지역정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현재 군산시선관위에 등록된 총선 예비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강봉균 현 국회의원,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정원영 전 정동영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강임준 전 도의원▲한나라당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민주당 이승우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무소속 최광범 씨 등 7명이다.

최근 한나라당 후보 출마를 결심한 이종영 전 세아제강 사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오는 11일경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며, 또다른 인물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8~9명의 예비후보 등록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그동안 오리무중으로 치달아온 군산지역 총선 구도는 최근 이승우 예비후보의 민주당 입당, 이종영 세아제강 전 사장의 출마결심을 계기로 점차 기본 밑그림과 함께 흥미진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봉균 현 의원 · 이승우 전 부지사 대결구도 주목

각 당의 공천자를 예단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일단 지역정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3선에 도전하는 강봉균 현 국회의원과 이승우 전 정무부지사의 대결 국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를 거쳐 풍부한 행정경륜을 보유한데다 저마다 나름대로 튼실한 조직 및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세다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부지사의 민주당 입당은 지역정가에 강 의원과 이 전 부지사의 세대결 분위기를 달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강 의원의 경우 새만금특별법제정 및 경제자유구역 선정 등 현안 해결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으나 일부 지역 여론주도층과의 미묘한 역학구도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각의 배타적인 정서가 극복 과제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온화한 이미지의 이 전 부지사는 종친 등 비교적 기본기를 갖춘 지지기반과 행정경험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은 폭넓게 알려지지 않은 인지도와 유력 경쟁자인 강봉균 현역 의원의 역량보다 우위 임을 여론을 통해 검증받아야 하는 부담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군산 총선 무엇이 변수인가?

우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성사여부다.

공동대표제 등을 둘러싸고 양 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지만 극적인 합의로 두 당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후보 선정을 경선 내지는 전략공천으로 할지 여부에 따라 군산지역 총선 구도는 급변하게 된다.

그동안 주춤해온 군산지역 총선 분위기가 이승우 전 부지사의 민주당 입당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두 당이 통합할 경우 치열한 경선전이 본격화하거나 경우에 따라 본선 무대까지도 긴장도가 저하될 수 있는 밋밋한 선거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군산지역 득표율 역시 이번 총선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제17대 대선 당시 군산지역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역대선거와 달리 11%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역의 적지 않은 여론층 인사들이 대통령직인수위 새만금 TF팀장을 맡고 있는 강현욱 전 도지사를 구심점으로 포진해 있는데다 군산발전을 위해 지역정서보다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새정부에서 지역발전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는 대선 때 처럼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이른바 강심(姜心·강현욱 전 지사의 지원)의 향방도 이번 군산지역 총선에서는 절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정치신인들의 약진 여부다.

대통합민주신당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일찍이 총선준비에 착수할 정도로 열의와 집념을 보이고 있으며, 정원영 제17대 대선 정동영 후보 정책특보 역시 얼굴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현재로선 조용하지만 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