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조선 군산입주는 물 건너갔나요?, 만일 들어온다면 조선소 인지 아니면 조선블록공장인가요?”

요즈음 군산시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문이다.

군산지역에 현대중공업 조선블록공장과 조선소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역 경제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이 이번에는 SLS조선 입주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13일 SLS조선과 전북도, 군산시의 투자협약 체결 1년을 맞아 SLS조선 군산입주 추진상황과 과제, 전망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

 

SLS 군산입주 관련 각종 설 난무

SLS 조선이 지난 2007년 2월 조선소와 선체조립공장을 군산에 건설하기로 전북도 및 군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재로선 온갖 유언비어식 설만 난무할 뿐 확실한 투자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국중부발전(주)이 SLS 측에서 매입을 강력 희망하고 있는 군장국가산단 자체 부지에 오는 2012년부터 2400억원을 들여 시간당 15MW의 태양광 21.6MW용량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SLS조선 군산입주가 물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때이른 여론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SLS가 군산에서 시작하려는 사업 역시 조선소와 조선블록공장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해지는 등 SLS 군산입주를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SLS조선 군산입주 아직 비관적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SLS조선의 군산입주 가능성은 현재로선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SLS조선은 현재 군장국가산단 임대단지 28만 7600㎡(8만7000평)에 대해 임대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추가로 임대단지 35만3700㎡(10만7000평)를 확보해 블록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조선블록공장 신축 기본설계를 진행중인 SLS조선 측은 향후 임대단지에서 생산된 블록제품 운반용 물양장 건설을 위해 인근 중부발전부지 33만8000여평중 10만5000여평 가량의 부지매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중부발전이 이곳 부지에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자체사업을 구상하면서 부지 매각에 난색을 표하자 급기야 지난달 중순 김완주 지사, 문동신 시장, 중부발전사장이 만나 공식적으로 SLS조선이 희망하는 10만여평의 부지 매각 협조를 요청하는 등 SLS조선 입주를 위한 행정지원이 가속화고 있는 상태다.

전라북도와 군산시, 또 SLS조선이 한국중부발전과 매각 협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10만평 부지매입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SLS조선 군산입주는 성사된다.

무엇보다 중부발전 역시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자체 사업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적극 요청하고 있는 10만평 부지매각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SLS 군산입주를 위한 투자협약 체결이 13일로 1년을 맞았다.

중부발전 부지 매각여부 최대 관건

SLS 조선 군산입주의 최대 관건인 중부발전 부지 10만평 부지 매각문제에 대해 한국중부발전 측은 현재 협의가 진행중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그러나 “전체 부지가 33만여평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협의가 잘 돼 10만여평 부지를 SLS 조선에 매각한다 해도 중부발전이 구상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잔여부지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자체 사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SLS조선에 부지매각 가능성이 적고, 결과적으로 SLS 조선 군산입주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일각의 여론은 실제 중부발전 측 입장과 다르다는 것이다.

SLS 조선 관계자는 “최근 중부발전을 방문해 10만평 매각 문제를 협의한 결과 매각 불가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군산 블록공장 가동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비응도 인근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군산시 관광활성화에 걸림돌이 우려된다는 군산시 등의 의견을 존중해 조선소가 아닌 블록공장 및 조선 기자재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군산시 역시 중부발전의 10만평 부지매각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은 별개의 문제로 협의를 진행중인 만큼 현대중공업 조선소 및 블록공장에 이어 SLS조선 블록공장이 군산에 가동될 수 있도록 전북도, 중부발전, SLS 조선 측이 서로 협의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시는 특히 중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때문에 SLS조선 입주가 무산된 듯한 시중 여론은 잘못됐으며, 오히려 중부발전도 SLS에 일정부지를 매각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를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SLS조선 군산입주 여부는 중부발전 측의 최종 입장정리와 중부발전 부지 매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군산시와 전북도 등의 행정력이 주요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