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의 상징인 군산컨테이너터미널(GCT)이 백척간두에 서있다.
설립한지 3년 만에 부도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난 2004년 70억의 자본금을 가지고 출발한 GCT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억원이 잠식된 상태이다. 군산항 관계자들은 GCT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사에서는 군산항의 상징인 GCT의 해결방안에 대해 4회에 걸쳐 기획연재 한다.(편집자 주)
1.프롤로그
2.GCT 과연 필요한가
3. GCT 주인은 누구인가
4.차라리 부도가 낫다
지난 11일 언론에 보도된 전북도의 GCT 활성화 추진 기사를 보고 군산항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GCT를 잡화부두로 활용하기 위한 항만운영세칙 개정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GCT가 사용하고 있는 6부두 3번 선석과 4번 선석은 항만운영세칙에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지정되어 있다.
도는 항만운영세칙을 개정해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펄프 목재 등도 유치해 적자를 모면해 보자는 것이다.
언뜻 보면 전북도의 이런 방침이 이해될 수도 있으나 이는 GCT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군산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GCT의 경영구조만 개선해도 현재의 물동량을 배 이상으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2011년부터 항만투자 계획을 물동량연동개발방식(트리거룰 Trigger Rule)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따라 항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물량 확보가 그만큼 중요해 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포기하고 잡화부두로 한다는 도의 방침은 기본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군산항 관계자들은 GCT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근본적인 처방은 현 GCT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GCT 지분은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22% 대한통운 22.2% 세방과 선광이 각각 21.9% 동남아 해운이 10%이다.
GCT는 2004년 시설투자(항만운영센터 40억 규모)와 물동량 43만TEU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군산해양수산청과 부두운영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약속한 물동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행보조금을 군산해수청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달았다.
해양수산부 공식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군산항은 GCT설립이후 2004년부터 5만9,685TEU 205년 5만7,218TEU를 처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순조로운 출발을 한 GCT는 2006년부터 물동량이 급격하게 감소를 한다.
2006년도에는 3만3,972TEU로 감소하더니 지난해는 2만8,784TEU까지 감소를 했다.
감소 원인은 GCT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흥아해운이 경영상의 이유로 군산항에서 철수를 하고 흥아해운이 취급했던 한솔CSN 등 20여개 화주의 물동량이 다른 항구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GCT는 목표한 물동량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군산해수청에 16억 가량의 이행보조금을 지급해야 되며 이문제는 현재 법원재판에 계류중이다.
또한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70억중 40억이 잠식된 상태이며 이 상태로 라면 올 연말이면 부도가 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문제는 대한통운 세방 선광은 한 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역회사들이 오월동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GCT가 물동량 확보를 위해 주주회사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GCT는 근본적으로 사공이 많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조건속에서 출발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