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룡동에 사는 이모씨(43)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에서는 여론조사를 하고 있으니 잠시만 시간을 내 달라’는 기계음이 들렸다.

여론조사 내용은 ‘민주당 후보 2명과 민노당 후보 한명을 소개하면서 누구를 지지하느냐 ?‘ 하는 내용이었다.

민주당 공천 신청자 5명중 현역의원인 강봉균 의원과 다른 예비후보자 그리고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하지 않은  민노당 후보 예상자를 소개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여론조사이다.

이런 여론조사는 정식 여론조사를 빙자한 후보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선거운동에 불과하다.

예비후보자가 인지도가 가장 높은 현역의원과 경쟁상대가 아닌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현역의원과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현역과 경쟁하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다.

선거 관계자들은 “휴대폰 여론 조사는 객관적인 여론을 조사하기 보다는 후보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특정 후보자를 모른다고 답변 할 경우 2~3차례 반복해 전화를 걸면 자연스럽게 특정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휴대폰 여론조사를 선호한다.

선거법이 허용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여론조사는 지역별 표본추출이 가능한 일반전화(집전화)로 조사를 한다.

휴대폰 여론조사는 지역별 표본추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일반전화 (집전화)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는 정상적인 여론조사가 아니라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론조사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는 것.

이모씨는 “처음에는 부담없이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으나 같은 내용으로 반복해서 전화가 오니 짜증이 나고, 오히려 그 후보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부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론조사가 오히려 특정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이다.

또다른 시민은 이런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마치 자신이 특정 후보자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