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서해대 전경
구 서해대학 부지와 송창지구 자연재해위험지구 부지 맞교환을 검토해온 군산시가 시의회와 관련 간담회를 돌연 취소한데 이어, 맞교환 자체를 백지화 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경남기업 소유 오룡동 서해대학 부지(1만9995㎡)와 군산시 소유 송창지구 자연재해위험지구(9981㎡)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경남기업이 지난해 8월 205억원에 낙찰 받은 서해대학 부지의 경우 향후 공동주택 신축 시 월명공원 스카이라인 저해 및 철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이 끝나는 송창지구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맞교환 검토 이다.
선양동 해돋이공원 인근의 송창지구 재해위험지구는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군산시가 지난 2019년부터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인 곳으로 올해 상반기 사업 완료 예정이다.
시는 맞교환으로 확보되는 서해대 부지에 군산시 제2청사를 신축해 차량관리사업소와 수도사업소 등 행정기관 일부와 단체사무실 등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서해대학 주변의 상권 활성화는 물론, 시청사 공간 부족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시 당국의 그동안 검토 이유다.
하지만, 군산시의 이러한 맞교환 방안은 송창지구의 경우 보조금관리법에 따라 매각·교환 등이 불가능해 자연재해위험지구 해제 후 일반재산으로 매각해야 하는 등 법률적 제약요인이 작용함에 따라 시는 적극행정위원회를 통해 추진 당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18일 개회한 제243회 임시회기중 상임위 간담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시는 그러나, 의회 간담회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이러한 맞교환 방침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사실상 백지화 했다는 입장을 18일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서해대학 건물을 철거하기 아까운데다, 시 산하 기관 등의 입주가 좋다고 판단해 송창지구와 맞교환을 검토했으나, 서해대 부지 소유권자인 경남기업 측에서 뒤늦게 교환대상 송창지구 토지 면적이 너무 좁아 사업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맞교환 검토를 중단하고, 시의회 간담회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의회 공식 간담회 일정까지 잡았던 현안이라면 경남기업 측과 군산시가 사전에 충분히 소통했을법한 사안인데도, 뒤늦게 회사 측에서 부지 협소 입장을 밝혀 간담회 취소 및 맞교환 검토를 중단했다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우며, 미성숙하고 성급한 군산시 행정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