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올해 시정방향으로 기존  ‘지속 가능한 경제자립도시 실현’과 함께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의 대전환’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탄소중립 선도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탄소중립이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미래 먹거리 생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시기적절한 방향 설정"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강임준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복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기반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뤄가고 기회를 현실로 바꾸는 도약의 해를 만들겠다.”며 강한 어조로 의지를 보여 앞으로의 정책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소중립 도시로의 대전환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지구적 온실가스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중립이 달성된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각 정부부처가 탄소저감을 위한 정책과 관련사업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군산시 또한 이런 정책기조에 맞춰 탄소중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군산은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는 새만금과 시장 취임 후부터 강조해온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국가 시범산단 지정, 전기차 기업과 부품생산업체의 새만금산단 입주 등 인프라도 어느 정도 받쳐 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역대 최대의 도시숲 조성 예산을 확보하고, 그린상점 지원 등의 실천 방안들도 제시됐다.

＃민관학 거버넌스 조성 필요

군산시가 탄소중립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시의 정책방향과 산업기반 전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의식 전환과 생활 속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지속가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높다.

시가 시정방향의 하나로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깜짝 발표했지만 코로나19와 지역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쉬울 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황에서 시정방향과 함께 제시되었어야 하는 구체적인 일상 속 실천방안들은 미비하고 차별화가 없다는 평이다. 

관련 기업유치와 국가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정방향으로 선정할 만큼 군산시가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해 특화할 수 있도록 민관학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시민은 물론, 기업과 학교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오늘날 코로나19 유행이나 자연 이상 현상 등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어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사치라 여기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꾸준히 환경친화적 실천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학교 교육과정 등 없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움직여 지역의 문제점을 진단한 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을 정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여기에 지자체는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캠페인 등 홍보 노력을 더해 전국에서 '탄소중립'하면 '군산'이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고, 군산으로 선진지 견학을 오는 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좀 더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세부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