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오는 2013년 전국대회 군산유치 및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위해 2만 5000석 규모의 공인 주경기장 건립을 검토중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오는 2013년 전국체전 유치를 추진중인 가운데 현재의 공설운동장 주경기장 시설이 공인 1종 경기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인1종 경기장의 경우 천연잔디 주경기장과 천연잔디 보조경기장, 강의실, 웨이트트레이닝, 1만5000석 규모의 관중석(인구 15만기준) 등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군산시 주경기장은 지난 80년 준공돼 노후되고, 인조잔디 시설인데다 보조경기장과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이 없고 관람석도 1만석에 불과해 현 시설로는 전국체전 등 규모있는 체육행사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이에따라 공인 주 경기장 시설요건을 충족하는 메인스타디움을 확보하기 위해 현 주경기장을 매각한 후 신축하는 방안과 현재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놓고 세심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 주경기장을 증개축하는 리모델링의 경우 현재 공설야구장 뒤편에 고시된 운동장 시설부지에 보조경기장 건립 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경우 산림훼손이 불가피하고 동부권역의 체육시설 집중에 따른 여론 부담, 기존 주 경기장 노후화에 따른 시설유지비 가중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군산시가 리모델링 보다는 현 주경기장을 매각한 후 새로운 부지를 선정해  신축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이며, 실제로 2개소 정도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군산시 사정동 소재 주경기장.

문제는 주경기장 신축에 따른 막대한 재정부담 이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을 신축 할 경우 최대 10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재정여건이 열악한 군산시 입장에서는 큰 부담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6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축구전용 인조잔디를 포설한데 이어 현재 18억원을 들여 조명탑 공사를 진행하는 등 최근 2~3년 사이 주경기장에 적지않은 예산이 투자된 상황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난 우려도 높다.

반면에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주 경기장 신축을 반기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주경기장을 신축한 후 전국체전 유치에 실패할 경우 행정이 떠안아야할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과연 지금이 주경기장 신축 적기인지 심도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리모델링 내지는 주경기장 매각 후 신축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서는 주경기장 확보 계획이 시급한 만큼 빠른 시일내 신축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인 주경기장의 경우 인구 15만명당 관중석이 1만5000석이기 때문에 26만여명인 군산시의 경우 2만5000석 규모를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