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을 계기로 군산정치권은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새로운 화두는 군산 정치의 새 판짜기가 가능할까? 이다.

2000년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서부터 현재까지 군산정치는 경쟁 상대가 없는 민주당 일당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강현욱 후보 출마를 계기로 과거 그동안 민주당 비주류로 분류됐던 많은 인사들이 강현욱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력을 형성했다.

또한  한나라당 지지율은 1만2088표로 12.92%의 두 자릿수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에서는 부안 13.66%에 이어 군산의 한나라당 지지기반이 비교적 견고함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강봉균 당선자 지지자와 강현욱 후보 지지자는 분명하게 구별되었다.

강현욱  지지 세력은 상당수 특정고 출신과 구 여권세력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동안 강봉균을 중심으로 한 체제 속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던 비주류이다.

반면 강봉균 지지 세력은 현역 시의원과 다수의 특정고 출신 그리고 운동권세력이다.

강현욱 재등장은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세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앞으로 강현욱 전 지사와 이종영 후보의 정치적 행보이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형성된 민주당 견제세력의 구심점이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강현욱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는 공식적으로 밝힌바 없다.

강 전 지사 주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강 전 지사의 인간적 관계와 새만금 개발 때문이라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정치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물론 이번 총선패배 후유증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반해 이종영 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이종영 후보 주변에서는 “이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정치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군산에 남아 정치를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봉균 당선자의 정치적 행보도 관심거리이다.

강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강현욱 후보와 군산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하게 들어난 반대세력을 어떤 식으로 추스르고 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 96년도 총선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된 강현욱 의원으로 인해 군산정치권은 신한국당과 민주당 양당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시의원 선거에서도  신한국당과 민주당  비슷하게 당선돼 군산시의회는 양당체제 모습을 보였다.

군산정치는 민주당  고 채영석 의원과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을 중심으로 짜졌다.

2000년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군산국회의원 선거구가 두 개에서 하나로 줄어들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당시 민주당은 3선 의원인 고 채영석 의원을 낙마시키고 신한국당 소속인 강현욱 의원을 전격 영입했다.

강현욱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시작으로  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과 당원들이 민주당으로 집단 입당을 하면서 군산정치는 양당체제에서 일당체제가 됐다.

한지붕에서 두 가족이 어정쩡한 동거를 한 것이다.

2000년 강현욱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서부터 현재까지 군산정치는 경쟁 상대가 없는 민주당 일당체제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