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이 완료되면서 군산지역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갈등 봉합을 위한 화합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동안 모든 공직선거가 끝난 후에는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이 일정부분 야기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역대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력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합구도로 전개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지지층 양분현상이 심화되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더욱이 박빙 구도를 형성해온 두 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륜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군산지역 정치계는 물론 다방면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해온 만큼 선거기간 누구를 지지했느냐에 따라 주변에서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이질감을 갖는 등 그 후유증이 일부 현실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지역 여론을 선도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일부 오피니언리더(여론주도층)들 사이에서 뚜렷이 표출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지역의 유능한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 본연의 취지를 망각한 채 마치 선거에서 승리하면 군산의 여론을 주도하는 이른바 주류세력이 된 냥 자아도취에 빠지는 승자 측의 거만, 또 상대측의 승리에 승복하기 보다는 패배주의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화합을 저해하는 패자 측의 지나친 열등감과 일그러진 자존심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국가산업단지 기업인 김모 씨는 “대기업입주와 새만금사업 등으로 이제 막 군산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팽팽한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시민들이 반목하고, 갈등에 휩싸일 우려가 크다”며 “선거가 끝난 만큼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말끔히 씻고 군산발전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룡동의 이모 씨는 “군산지역은 경합구도로 선거운동이 치러진데다 선거기간중 상호 비방과 갈등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며 “승리한 후보 측에서 깊어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여론주도층 인사인 김모 씨는 “역대선거를 보면 이기거나 패한 후보 당사자보다도 후보의 곁에서 선거운동을 해온 일부 사람들이 오히려 우쭐대거나 뒷소리를 하는 등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는데 기여(?)해왔다”며 “후보들은 저마다 승패를 떠나 그동안 지근에서 선거운동을 해온 주요 인사들이 선거갈등의 정점에 서지 않도록 주변정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 씨는 “선거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보들의 참모나 지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것은 후보당사자의 역량이나 능력일 뿐 주변의 참모들이 아니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