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룡동 난민촌 정비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소룡동 1019-6번지 일원의 난민촌은 국공유지 및 사유지 3만2900여㎡에 주택 208동, 상가 34동 등 총 309동의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절대다수인 243동의 건물이 노후불량건물로서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월명터널 개통으로 인근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해망로에서의 바다 조망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곳 난민촌 일대는 바다 조망에 걸림돌이 되고 오히려 도심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왔다.

군산시는 이에따라 주민이주와 함께 난민촌을 말끔히 정비한 후 주차장과 녹지 등을 조성해 도심 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 사업을 위한 재원조달이다.

시는 이곳 난민촌 정비를 위해 보상비와 공사비 등 약 70억여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했지만 해당지역의 경우 주민들 이주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주거환경개선사업 국비지원이 불가하다는 국토해양부 회신을 받은 상태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주거환경개선이 아니더라도 별도의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소룡동 난민촌 정비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및 도심미관 개선을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할 현안”이라며 “현재 난제로 떠오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곧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장덕종 의원은 “난민촌 철거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보상비만으로 주민들이 이주해 정착하기는 또다른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소룡동과 해망동 인근에 임대아파트를 신축, 이주대책을 확실히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