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관광지 입구에 있는 ‘은파관광호텔’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자 군산시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파관광호텔은 흉물스런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6년 지하 기초공사만 하고 그 이후론 공사가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특히 호텔부지 뒤편 절개지는 안전시설이 돼 있지 않아 장마시기에 붕괴위험까지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은파관광호텔은 지난 99년 사업승인과 2002년 착공신고를 한 후 현재까지 공사가 진척이 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시민들은 공사가 중단된 호텔로 인해 은파관광지 전체 경관이 훼손됨은 물론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군산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시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모주부는 “ 물빛다리로 인해 많은 외지인들이 은파관광지를 찾고 있는데 흉물스런 공사장으로 인해 은파관광지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모주부는 올해는 군산방문의 해여서 더 많은 외지인들이 은파관광지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시 차원의 특단이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자가 자금력이 없어 공사를 하지 못하면 사업승인을 취소라도 해서 은파관광지 경관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시는 사업승인을 받고도 공사를 장기간 착공하지 않은 P호텔에 대해 사업승인 취소 결정을 내린바 있다.
P호텔은 지난 97년 1월에 은파관광지내에 호텔신축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공사를 착공하지 못해 사업승인 취소를 당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 P호텔은 공사를 착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승인 최소를 해 은파 관광지 주변 경관을 보존할 수 있었으나 은파관광호텔은 이미 터파기 기초 공사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승인 취소 결정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업승인을 취소한다고 해도 토지가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시 차원의 복원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은파관광호텔 부지를 시가 매입을 한다고 해도 부지 가격이 100억원대이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시는 사업취소 대신 사업승인을 받은 사업자가 제 3자에게 매각을 통한 재공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 사업승인 취소는 관련법에 따라 할 수 있으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본 후에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