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영어체험학습센터’가 5월 중순 개원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학생선발기준이 미흡한데다 기본적인 장애우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세부적인 학생선발기준 마련 시급

군산영어체험학습센터는 군산지역 초·중 학생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영어권 문화체험학습을 통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소룡동 전북외고 옆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곳은 현재 원어민교사와 파견교사 등 10여명이 개원준비에 분주하지만 현재 6학년 전체학생수 32명 이하인 농어촌지역 초등학교생 전원을 선발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도심권 학생선발 기준은 미흡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각 초등학교의 센터교육생 선발과정에서 불공정 시비 등에 휩싸일 우려를 안고 있다. 

실제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중생활반의 경우 군산 관내 초등 6학년생은 3534명이지만 센터의 올해 교육예정인원은 1568명으로 전체의 44.4%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영어체험센터의 시설규모나 운영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초등 6학년 대상자들의 55% 가까이는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탈락자들의 불필요한 오해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따라 영어체험센터 부속건물(980㎡) 및 정비되지 않은 공간(782㎡)의 리모델링을 통한 시설확충 등의 후속대안이 요구된다.

이에대해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개원을 앞두고 학교 성적순이나 시험실시 등 가장 효율적인 학생 선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교육청 내부적으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대로라면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사업이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모든 학생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원을 앞둔 영어체험학습센터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하다. 사진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총사업비 19억 4000여만원이 투자된 영어체험학습센터는 군산시가 지난해 하반기 리모델링을 시작한 비교적 최신식 건물이다.

이곳은 1층에 군산관, 가게·병원, 레스토랑, 시청각실을 비롯해 2층에는 비행기체험실, 호텔체험실, 뉴스체험실, 우체국·은행 체험실, 과학실, 생활체험실 등 각 상황에 맞는 10여개소의 영어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1층에서 2층이 계단식으로만 연결 돼있을 뿐 장애인을 위한 이동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는 등 전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군산시가 실시한 영어체험센터는 1층에서 2층을 오가는 기본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조차 외면한 채 리모델링을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 1층 화장실에는 버젓이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앞뒤 안맞는 리모델링 설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 리모델링 설계를 위해 군산시는 6400여만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영어체험센터는 학교시설이기 때문에 학교운영진 및 교육시설팀과 협의한 결과 예산이 과다소요돼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며 “장애학생들은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외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못 갖췄다”며 “앞으로 대책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