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자영업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는 일반용 전기요금에 대한 카드수납을 받지 않으면서 군산지역 수용가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장미동에서 의류업을 운영하는 H모 씨는 최근 일반용 전기요금 150여만원이 체납돼 단전예고 통지를 받은 후 한전군산지점을 찾아 전기요금 카드결재를 하려했으나 가정용이 아닌 일반용 전기요금은 카드수납을 시행하지 않는 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내에서 꽃가게를 경영하는 S모 씨 역시 얼마전 밀린 일반용 전기요금을 카드로 납부하려했으나 거부당했다.

장미동의 또다른 자영업자 B모 씨는 “지난 3월 2개월 가량 체납된 일반용 전기요금 70만원을 카드로 납부하려다 거부당해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현금으로 납부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가뜩이나 경기침체 등으로 장사가 안돼 자영업자들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전기요금을 제때 못내는 상가에서 단전(斷電)을 피하기 위해 카드로 전기요금을 납부하려 해도 한전에서 일반용이라는 이유로 요금수납을 받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장미동 소재 일부 자영업자들이 한전군산지점에서 일반용 전기요금 카드수납을 거부하는 것에 강력한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한전이 일반용 전기요금을 카드로 수납하지 않는 이유는 가정용과 달리 일반용의 경우 전기요금이 많아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카드사에 수수료를 많이 주면 한전 입장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해 결국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일반 시민들의 부담이 커진 다는 것이 한전측 주장이다.

한전 군산지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반용 전기요금 카드수납 문제로 군산지역에서만 이틀에 한번 꼴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한전 본사차원에서 카드사와 일반용 전기요금 카드결재시 수수료 인하문제를 협의중인 만큼 조만간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A씨는 “얼마나 장사가 안되면 필수적인 전기요금 조차 못내고 체납하겠느냐?”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일반용 전기요금을 카드로 결재할 수 있도록 한전의 제도개선이 시급하고, 정부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