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5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현황
군산지역 아파트 미분양 세대가 감소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7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주택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5일 수도권 1곳과 지방 10곳 등 모두 11곳을 제8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공고했다. 지정기간은 10월 9일까지 이다.
이번 미분양관리지역에는 전북에서 유일하게 군산시가 포함된 것을 비롯해 대구 중구/남구, 울산 울주군, 충북 음성군, 충남 아산시/홍성군, 전남 광양시, 경북 포항시/경주시 등 지방 10곳과 경기 안성시 등 수도권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3월부터 기존 500세대 이상이던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기본요건을 1000세대 이상으로 완화하고,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세대수 비율도 2% 이상으로 변경했다.
또한,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할 경우 신속히 해제될 수 있도록 지정기간을 종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군산은 미분양증가, 미분양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기준 3가지 중 ‘미분양해소 저조’에 해당돼 관리지역에 포함됐다.
‘미분양해소 저조’는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지역,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군산지역의 미분양 세대가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디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군산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세대는 2122가구로 지난 3월 2463가구 대비 13%(341세대) 가량 감소했다.
익산 1,004가구, 전주 82가구, 정읍 184가구, 김제 221가구, 완주 146가구 등에 비하면 군산의 미분양 세대가 현저히 많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새만금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새만금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로 군산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으나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속도에 대한 엇갈린 시각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인해 미분양 세대 소진이 더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개발기대감 및 미래 주택수요 증가 전망이 밝기 때문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정부가 군산 경제의 가장 큰 동력인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개발계획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자칫 새만금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 등으로 반전된 지역개발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