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대교는 지난 2018년 12월 개통 이후 매년 평균 4~5건의 투신사건이 발생하면서 ‘투신다리’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해경에 따르면 동백대교 투신사건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0일 현재 20여 건에 달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군산지역 모 초등학교 교사가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졌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보호관찰 40대 남성이 동백대교에서 투신했다가 1시간 30여 분만에 구조된 바 있다.

이처럼 동백대교는 개통 이후 매년 투신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지시설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군산해경, 군산경찰서는 동백대교 투신사건 예방을 위해 유지관리 기관인 익산국토지방관리청에 대책마련을 건의한 상태다.

현재 동백대교는 양 지역 진출부 등은 해당 지자체가, 교량 부분은 익산국토청이 유지 관리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산국토청도 동백대교 투신사건 예방을 위한 시설물 설치에 공감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익산국토청은 교량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면 교량 하중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바람에 구조물이 버틸 수 있는지 풍동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량 전체에 대한 구조 안전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용역 결과 안전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시설 구축에 따른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무엇보다 익산국토청은 기존 휀스 높이가 낮아 투신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 월담행위 방지를 위한 휀스 설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경찰서와 서천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투신 방지시설 설치에 대한 협조 요청이 꾸준히 들어왔다”며, “먼저, 구조 안전성 검토를 거쳐 안전시설 설치가 필요할 경우 내년 예산확보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동백대교 개통 이후 20여 건에 달하는 투신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예방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며, “일단 익산국토청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투신방지시설 설치에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