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낳은 역사적인 인물을 주제로 한 ‘군산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 수단으로 유명 인사들을 소재로 활발한 지역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의 경우 고 최명희 작가의 혼불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원주시의 경우 고 박경리 선생, 화천군은 소설가 이외수 선생을 특별한 배려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명인을 각별하게 배려함으로서 유명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원주시의 경우 소설가 박경리의 옛집이 1995년 택지개발지에 포함되어 헐릴 위기에 처하자 토지공사와 협의해 박경리 옛집 일대 1만 489㎡를 공원부지로 변경해 토지문학공원을 조성했다.
원주시는 ‘박경리’ 라는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이미지 상승은 물론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군산의 경우에도 임병찬, 이영춘, 채만식, 고은과 같은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위대한 인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역마케팅에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돈헌 임병찬 장군은 옥구읍 상평리 사람으로 조선시대 고종황제로부터 의병을 일으키라는 밀지를 받고 전국 최대 규모의 의병조직인 독립의군부를 조직해 의병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평안남도 용강출신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타계할 때까지 군산시 개정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입돼 있는 의료보험과 학교 양호 교사제를 최초를 만들어 실시한 의료계의 거목이다.
임피 출신인 백릉 채만식 작가는 비록 친일잡문을 썼으나 탁류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대표적인 알레고리 기법(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해 표현하는 문학형식)을 활용한 문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채만식은 일제시대 친일잡문을 쓴 작가 중 유일하게 과거 활동을 공개적으로 반성하는 ‘민족의 죄인’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고은 선생은 미룡동 출신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추천될 만큼 우리나라 현대문학에 거목이다.
특히 고은 선생은 올해 문학 활동 50주년으로 중앙일보에서 '고은선생 문학제'를 기획하고 있으며,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 안성군에서 고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문화도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화는 단순히 일부 문화 예술인들이 전유물이 아니라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발전의 기반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일가(一家)를 이룬 인물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개발이다.
최모씨는 “ 군산이 고은에 대한 확실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씨는 “고은이라는 한국 문학의 최대 상징자본을 경기도 안성군에 빼앗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고은과 군산관계 설정을 통해 고은 상징자본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모 주부는 “채만식 문학을 배우는 서울에 있는 모 대학 문학동아리 학생들이이 채만식 생가를 방문했다 실망만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채만식 생가를 관리하지 않는 군산시와 시민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만 갖고 돌아갔다는 것.
쌍천 이영춘박사의 경우 평안남도 용강출신이지만 활동무대는 군산이다.
이영춘 박사는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누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의료계의 성역’으로 인정 받는 대표적인 상징자본이다.
정모씨는 “이영춘 기념관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우리나라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가봐야 되는 필수코스가 될 것이다”고 말하고 이영춘을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를 군산시나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