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전의 명수라는 화려한 신화를 탄생시킨 역대 군산상고 명문들이 걸출한 명성에 비해 모교 야구발전을 위한 후원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군산야구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군산상고 야구는 아마야구 전성기인 70~90년대까지 수많은 스타급 플레이어 배출과 함께 전국을 호령하면서 군산을 야구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일동공신 역할을 해 왔다.

 이 당시 시민들은 군산상고 결승경기가 있는 곳이면 서울, 부산, 광주 할 것 없이 원정에 나서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고 시민들도 TV 중계가 있는 날이면 TV앞에 모여 목청껏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러한 과거 명성이 있었기에 당시 선수들은 스카우트 0순위로 탄탄대로의 성장을 보여왔고 현재도 지도자 및 교육자로서 야구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군산이 배출한 프로야구 스타로는 전설의 4번 타자 오리궁둥이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을 비롯해 홈런타자 김봉연 극동대학교 교수, 투수로는 팔색조 조계현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 조규제 우리 히어로즈 2군 투수코치 등 프로야구 역사상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모두 군산상고 출신이다.

 이 외에도 백인호 현 우리 히어로즈 작전코치를 비롯 김일권 삼성 라이온스 코치, 이건열, 전 기아 타이거즈 2군 타격코치, 최해식 전 기아 타이거즈 2군 배터리코치, 김준환 원광대학교 야구부 지도감독, 정명원 우리히어로즈 1군 투수코치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스타를 양산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야구단 충주성심학교 박상수 감독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통해 장애인 선수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역대 군산상고 프로야구 스타 중 모교를 위한 발전기금 기탁이나 후배들 격려차 모교를 방문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과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후광을 안고 프로야구에 진출한 스타들이 이제는 과거를 잊은 채 너무 지역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단순히 후원금 기탁을 넘어 예전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선배들로서 후배들에게 풍부한 그라운드 경험을 전달함은 물론 든든한 후원자로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를 통해 침체에 기로에 서 있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의 구원투수로서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반해 군산상고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일구회는 현역시절 선수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오로지 군산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매달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매년 일구회기 대회 개최는 물론 선배로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성한 감독도 지난 2004년 침체된 모교 야구 부활을 위해 흔쾌히 군산상고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선후배 동문간 교류의 문이 단절된 상태로 이제는 선배들이모교를 찾아오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시급하다”라며, “예전처럼 선후배간 OB경기 개최 등을 통해 화합을 유도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