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원도심을 문화가 숨쉬는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원도심은 개항 109주년을 맞은 군산항을 중심으로 영화동과 중앙로 등은 과거 군산을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상권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나운동을 중심으로 인구와 상권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원도심은 과거 명성을 뒤로한 채 곳곳에 휴업점포들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동안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됐지만 대부분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면서 침제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원도심 주변에는 점포 두곳당 한 곳 걸러 휴업가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음식점과 유흥주점 등 대부분 업소가 개점휴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더욱이 원도심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국도와 우일극장이 매각 1년이 지나서도 별다른 활용방안없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과 예술인들은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곳을 군산의 새로운 문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원도심을 가장 군산다운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도심은 군산항을 중심으로 물과 상권이 어우러진 특별한 메리트를 적극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영동 토요상설공연 등 문화예술공연을 보다 확대해 시민들이 언제든 원도심을 찾아 목마른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이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좋은 예로 전주시의 경우 구도심인 중앙동/고사동 상권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전북 최대규모의 도심상권으로 부상했지만 이후 상권변화에 따른 침체를 겪어 오던 중 지난 2005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인도블럭과 지붕덮개를 설치하면서 특화거리로 조성, 시민들이 다시 찾으며 예전 위용을 되찾고 있다.
이후 객사길을 ‘영화의 거리’로 지정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등 전주를 새로운 영화도시로 견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침체된 지역을 문화콘텐츠 개발로 활성화 시킨 예는 전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모든 도시들이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 원도심 또한 탄탄한 하드웨어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군산내항 재개발계획(군산항 워터프런트)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해상 총 47만4300㎡에서 실시되는 군산 내항 재개발사업에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약 1364억2700만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쇼핑몰에서 백화점, 전용상가, 수산물센터 등 판매시설과 현재 군산시가 추진중인 근대역사 박물관 등 문화시설, 주상복합건축물 등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런 기반을 토대로 시민들이 원도심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소비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원도심 상인과 예술인, 시민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원도심을 방관하지 말고 모두가 동참해 원도심을 가장 군산다운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야 하는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