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청에서 열린 최종보고회 광경. 문동신 시장이 불참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17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내초산단 타당성검토 최종 용역보고회에서는 예정부지내 높은 지가 등으로 조성원가 분양시 430억여원, 적정분양가 적용시 25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됐다.

한마디로 사업의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더욱이 사업준공시 공급될 산업시설용지는 전체 480만㎡의 44.6%인 214만㎡에 불과하다.

이러한 최종 보고에 대해 군산시는 산업용지 확보라는 내초산단 조성 취지가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또 군산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데도 추진과정에서 군산시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그동안 줄곧 제기되는 등 기관간 엇박자도 표출됐다.

실례로 이날 보고회에서 전북개발공사 정석훈 사장은 “최종 보고안은 개발공사, 군산시, 토지공사 등 3개 기관이 충분히 협의해 마련됐으며, 특히 군산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재식 군산시 부시장은 “3개 기관이 언제 충분히 논의했는지?”를 물으며 “단순히 추진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한 것이지 결과를 놓고 논의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내초산단 조성을 둘러싸고 군산시와 전북개발공사 등 유관기관의 미묘한 온도차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토지공사 전북본부 김종량 본부장은 "용역결과를 놓고보면 사업성이 없는데 대안 없이 더 이상 무엇을 논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군산시를 비롯한 3개 기관은 보완점을 충분히 검토한 후 8월초 다시 중지를 모으기로 했으나 각 기관의 분위기가 냉랭한데다 타당성을 높일 뚜렷한 대안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초산단 조성 사업 착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사업성이 부족한데다 기관간 미묘한 견해차도 있기 때문에 사업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문동신 시장은 그동안 추진과정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듯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