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골프장에서 홀인원 이벤트를 통한 성금 모금이 이뤄지면서 골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군산CC는 지난해 12월 서울소재 주식회사 'O'골프와 ‘결식아동돕기 성금모금 홀인원 이벤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4개 숏홀에서 운영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군산CC와 O골프회사는 계약 당시 이벤트 참여시 모금되는 1만원 중 일정액은 이벤트 운영에 따른 O골프회사가 나머지 금액은 군산CC 결식아동돕기 성금 명목으로 1개월마다 적립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골프회사는 현재 홀인원 성공시 경품으로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골퍼들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아진 성금이 결식아동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성금액이 전액 기부가 아닌 일정액이 O 골프회사로 빠져 나간다는 사실에 결식아동돕기라는 좋은 취지를 내세운 불합리한 모금이 아니냐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골퍼 이모씨(54)는 “해당 직원이 결식아동돕기라는 소리만 듣고 좋은 취지에서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그중 일부만이 성금으로 쓰여진다는 말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대부분 골퍼들이 일생에 단 한번 나오기 힘든 홀인원임을 알고도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공익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인데 상술로 이용한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골퍼 최모씨(60)는 “대부분 골퍼들이 분위기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성금모금은 성금모금 자체로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골퍼 정모씨(46)는 “성금 모금을 하려면 차라리 군산골프장 타이틀을 건 자체 기금을 적립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좋은 예로 일부에서는 버디, 이글, 홀인원,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때 자체 기금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골프장 관계자는 “성금 모금액에 대한 세부 분배율은 밝힐 수 없으며 O회사 또한 이윤을 남겨야 하는 회사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성금모금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계약 연장여부에 대해선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2월 이후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뜻있는 골퍼들은 순수성이 결여된 성금모금 이벤트는 타 지역 골퍼들로부터 군산골프장은 물론 지역 이미지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