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관광지 조성을 위한 민간업체의 제안을 담은 사업설명회가 29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장재식 부시장과 이래범 군산시의장을 비롯해 장덕종 시의회 운영위원장, 한경봉 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 시청 국장 등 비중있는 인사 10 여명이 참석했다.

A사 측은 설명회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 관리도, 대장도 등 고군산 6개 도서를 호텔, 컨벤션센터, 골프장 등 각각의 특성을 살린 써클(원형) 형태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제안했다.

특히 고군산 지역의 각 도서를 하와이 오하우 섬 등 세계적 해양 관광명소 형태로 개발하겠다며 군산시의 의견 및 향후 MOU 체결을 제안했다.

A사 관계자들은 선유도 등 6개 도서 개발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소 3조 5천억원에서 약 5조 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개발안에 대해 군산시가 찬성한다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국내외 업체를 사업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북도의 고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 투자자 모집을 알고 있느냐?”는 장재식 부시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군산시에서도 할 수 있는데 굳이 전북도까지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전북도와 무관하게 군산시하고 사업추진 MOU를 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A사 관계자는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선유도 등 6개 도서 개발안에 대해  좋은지 나쁜지 군산시의 즉답을 요청하는 등 다소 성급함을 보였다.

고군산 장자도 전경(자료사진)

이에 대해 군산시 강민규 항만경제국장은 “제안한 그림만으로 좋고 나쁜지 판단할 수 없고, 도가 추진중인 국제해양관광단지 기본계획과 컨셉이 맞는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야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재식 부시장도 제안 설명회 석상에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제안 대로라면 선유도 등 고군산 도서가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대한 재원조달과 사업참여자 모집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 시의원은 “고군산 관광지 설명회라고 해서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에 관한 것인지 알고 참석했는데 와보니 성격이 좀 애매하다”며 설명회 개최 배경에 의구심을 피력했다.

이날 설명회는 고군산 관광지 조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시의장과 부시장 등 참석자들의 비중에 비해서 회사 관계자와 오고간 대화나 질의답변 등은 깊이 없이 무성의하게 이뤄져 개최 의도가 무엇인지 구구한 추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