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산업단지 물류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산단 연안도로 사업이 당초 계획연장의 일부분만 개설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에 따르면 산단 연안도로 사업은 당초 경암동 구 한국합판에서 해안을 따라 해망동 수산물센터 구간까지 3.06㎞ 구간을 폭 35m 6차선 개설하는 것으로 사업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월 중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주민들은 이때 구 선경목재(금암동 해망도 급커브 지점)에서 해망동 수산물센터 구간의 바다 조망권을 놓고 도로 편입부지를 바다와 육지 쪽으로 할지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지만 바다 구간 신설이 아닌 해망로 확장(육지쪽)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토지보상을 앞둔 현 시점에서 이 사업은 경암동 구 한국합판에서 선경목재 까지 1.2㎞구간만 450억여원을 들여 35m폭 6차선을 개설할 계획이며, 나머지 선경목재~해망동 수산물센터 구간 1.86㎞는 사업계획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당초 계획대로 3.06㎞ 도로를 개설할 경우 700 억 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지만, 산단지원도로 명목으로 확보된 예산은 450억원에 불과해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단연안도로 공사가 본격 추진되지만 반쪽 우려에 그칠 우려가 높다. 사진은 복합화력 발전 착공이전의 항공사진.

이에따라 시행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구 한국합판에서 선경목재 구간의 지장물 조사 등을 마치고 현재 현장사무소를 시설중이며, 올해 확보된 60억 여 원의 예산으로 이달부터 한국합판 폐굴뚝 등 2개소 굴뚝을 철거함은 물론 경포천 교량기초, 보상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간 사업은 오는 2011년경 완공된다.

그러나 이 사업이 완료된다 해도 선경목재에서 수산물센터 구간은 현 해망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병목현상이 우려됨은 물론 선형 굴곡, 바다를 조망할 수 없는 연안도로라는 불만여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선경목재에서 수산물센터 구간은 추가로 300억 여원의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가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확장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경목재~수산물센터 구간 해망로 인근 주민들은 “연초 익산국토청에서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해 놓고 사업비 부족으로 공사를 일부만 추진한다는 것은 행정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향후 경포천을 가로지르는 연안도로가 개설된다해도 반쪽 도로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 김재학(32) 씨는 "항구도시 군산의 특성상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연안도로 개설은 필수인데도 바다를 볼 수 없는 데다 그나마 일부 구간만 도로가 개설된다면 연안도로 당초 취지를 살릴수 없을 것"이라며 "도로 수요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도로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살릴 수 있는 도로망 기획 및 구축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