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법정동과 마을 이름중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명칭들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어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 강점기 명칭은 금광동, 중동, 영동, 금동, 서수면이다.

이들 명칭들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군산을 쌀수탈 기지로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지어낸 것들이다.

군산문화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금광동은 원래 중정리였으나 1909년 일본인 내전불사라는 중이 현 동국사인 금광사를 건립하면서 마을 명칭도 중정리에서 금광정으로 바꿨다.

여기서말한 정(町)은  동의 일본식 표현이다.

영동은 원래 강변리 또는 구영리였으나 일본인들이 이곳에 상가를 만들면서 사까에 마찌(영정 榮町)으로 바꾼 것이다.

서수면역시 전형적인 일본식 명칭이다.

瑞穗(서수)라는 명칭은 이 지역에 있던  신사인 서수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여기서 말한 서수라는 의미는 일본식으로 ‘싱싱한 벼이삭’이라는 것으로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있는 이상향이다.

현재 서수지역은 원래에는 임피면과 함열읍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1914년 행정개혁 당시 서수면으로 분리 되었다.

당시 이곳 농장주였던 가와사키가 서수라는 명칭을 쓰게 한 것이다.

이밖에 미성동의 해일 해이 해팔, 어은리 사호촌 ,구호촌 등  마을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간척을 하면서 사용한 도면표시에 불과하다.

마을의 유래나 특징 등과는 아무런 관련도  의미도 없는 이름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법정동의 명칭변경은 관련 조례만 개정하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행정동과는 달리 명칭을 변경해도 부과되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법정동 명칭변경 문제는 행정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나 주민들의 요구도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명칭 변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 군산시가 추진하고 '도로 명 및 건물번호 부여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지금이 명칭을 변경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군산지역 전 지역을 대상으로 도로명과 건물번호 부여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도로명칭은 지역 명칭을 근거해서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일본명칭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관계자는 “일본식 명칭을 가급적 사용을 않고 있으나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마을 주민과 상인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 일본식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군산문화원 이복웅 원장은 “광복한지가 63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본식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마을명칭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명예와도 관련된 것인 만큼 관련기관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명칭을 바꾸는 쪽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