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및 군산지역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송변전 설비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군산지역 다수 읍면동을 가로지르는 송전선로의 지중화사업이 배제될 것으로 보여 추진과정에서 주민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

군산시는 대기업 입주를 비롯해 향후 새만금 및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개발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송변전설비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전력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시의회 간담회에서 사업보고를 마쳤다.

군산시와 한전이 추진예정인 ‘군산 국가·지방산업단지 및 새만금지역 송변전설비 건설계획’은 345㎸ 새만금변전소 1개소 및 345㎸ 송전선로 1루트, 154㎸ 지중선로 2루트 등을 시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임피에서 새만금 28㎞ 구간의 345㎸ 송전선로에 894억원, 새만금변전소에서 군장 및 군공지구 등 12㎞ 구간은 각각 154㎸의 지중화 선로에 478억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전력공급 목표 시기는 새만금 변전소 및 군공 지구는 오는 2010년 6월, 새만금변전소에서 군장 지구는 오는 2009년 6월이며 군산시와 한전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MOU를 체결한 후 송전설비가 지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사업추진 특별대책반 구성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송변전 설비 건설사업과 관련, 군산시의 지중화 요청에 대해 한전이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345㎸ 송전선로가 들어 설 대야IC~내초도 20㎞ 구간 및 154㎸ 설비가 갖춰질 새만금~군공·군장 구간 12㎞의 지중화를 한전에 수회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 82개월 소요되는 공기로 인해 2010년 6월 전력공급 차질, 사업비 3364억원 증가 등을 이유로 대야면 회현면 옥구읍 등 6개 지역을 경유하는 354㎸ 구간의 지중화사업에 불가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그러나 154㎸의 송전선로 대상지역인 군장·군공 지구 12㎞는 지중화선로 검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산업단지 내 안정적인 전력수급 필요성이 시급한 점을 이유로 한전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군산시는 현재 도심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동군산지역 송전철탑 및 송전선로 지중화를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새롭게 설치되는 송전선로를 지중화 하지 않을 경우 도심미관 저해에 따른 시민 반대정서 확산은 물론 송전선로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 집단반발 마저 우려돼 향후 사업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우려된다.

뜻있는 시민들은 “동군산지역 등에 기 설치된 송전설비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중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향후 근시안적 사업추진에 따른 예산낭비 및 미관저해 논란 등에 직면할 우려가 많은 만큼 군산시와 한전은 미래 지향적인 사업추진이 될 수 있도록 지중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