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을 통해 음식점의 반찬 재사용이 생생하게 고발되면서 군산지역에서도 이른바 식당의 ‘반찬 재탕’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흔히들 식당에서의 반찬 재사용은 관행적으로 묵인(?)되기 일쑤였으나 최근 언론이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소극적이거나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시민들의 반대정서가 서서히 고개 들고 있기 때문이다.

나운동의 주부 이모(29)씨는 “아예 식당에서 필요이상으로 반찬이 많이 나올 경우 반찬 재사용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먹고 싶은 기분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업가 전모(40)씨는 “얼마전 나운동의 한 갈비집 주방에서 쌈장 재사용 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며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다른 사람이 먹던 쌈장을 또다른 손님에게 재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몹시 불쾌하고 비위생적이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건설업을 하는 채모(43) 씨는 “업무상 평소 식당을 자주 가는 편인데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상 치울 때부터 반찬 재사용 하는 것이 표시 날 정도로 드러내놓고 반찬을 분류하는 것을 봤다”며 일부 음식점 업주들의 바른 양심을 촉구했다.

항만 종사자 김모(31) 씨는 “일부 식당에서 반찬 재탕이 이뤄지는 것은 업주의 비뚤어진 상술 탓도 있지만, 한끼만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지나치는 손님들의 무관심도 문제”라며 “정당하게 돈 주고 사먹는 음식인 만큼 반찬 재활용이 의심스러우면 거침없이 주인에게 말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점 업주들도 최근 언론 보도 이후 반찬 재사용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고 말하고 있다.

구도심의 한 음식점 주인은 “여건상 조금씩 반찬 재사용을 해왔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평소와 달리 반찬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재사용 여부를 묻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식당 이미지 때문에 아예 반찬을 조금씩 내놓고, 재사용 하지 않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시내 또다른 음식점 주인은 “반찬 재활용에 대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아예 먹고 난 상을 정리할 때 큰 그릇에다 남은 반찬을 섞어서 비우고 있다”며 “식당의 반찬 재사용에 대한 손님들의 의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의 ‘일부 음식점에서의 음식물 재사용 등 위생 실태’ 지적과 관련해 전국 시·도 및 시·군·구, 6개 지방식약청으로 하여금 음식점에서의 잔반 재사용 및 비위생적 취급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지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손님에게 조리·제공되었던 음식물을 판매 목적으로 조리에 재사용하거나 다른 손님에게 다시 제공하지 못하도록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식품접객업 영업자준수사항’과 ‘식품접객업 조리기준’을 개정해 처분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제공된 음식물을 재사용하거나 다시 제공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조리된 음식물에 대한 식중독 균 등 수거 검사를 실시하고 식품진흥기금 등 각종 시설·자금 지원을 제한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특히 다른 손님에게 제공됐던 음식물과 잔반 등을 재사용·제공하는 행위는 식중독 균 교차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과 이물 혼입 등 각종 식품 안전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기만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다수 시민들은 “지금까지 일부 식당의 반찬 재사용은 군산지역에서도 쉽게 이뤄져 온 만큼 식당업주들의 각성은 물론 군산시의 효율적인 지도단속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