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명품도시 군산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친절·청결·질서 문화시민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문화공연 관람 에티켓은 낙제점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공연도중 필요이상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거나 썰물처럼 줄지어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등 공연 에티켓과 상반되는 광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3일 저녁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KBS 열린음악회 공연장은 성숙치 못한 일부 시민들의 관람 에티켓으로 인해 올바른 공연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과제로 남겼다.

이날 녹화에서는 성악 공연 도중 관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사회자가 “자리를 뜨지 말고 녹화 끝날 때까지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는 안내멘트를 방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녹화 후반부에 또다른 가수가 노래를 부르려는 순간 다수 관객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줄줄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면서 공연장 분위기를 혼란케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 김모 씨는 “열린음악회 수준의 녹화장을 찾은 시민이라면 최소한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할 텐데 공연도중 마치 시장바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줄줄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군산시 6급 여성 공무원 A씨는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끝났다고 일순간 자리를 뜨는 관객들을 보면서 일부 시민들의 낮은 문화의식으로 인해 군산 이미지가 저하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잘못된 공연에티켓은 열린음악회 뿐 아니라 평소 군산시민문화회관 공연 등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산업·국제·관광도시에 걸맞는 성숙한 문화 시민의식 확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