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경포천의 재해위험을 줄이고 효율적인 하천관리를 위해서는 국가하천 지정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개정면 옥석리~경암동까지 9㎞ 구간에 걸쳐 흐르고 있는 경포천은 지난 82년 10월 지방하천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집중호우시 수송·미장지구의 홍수예방 기능을 감당해왔다.

하지만 시에 따르면 최근 급변하는 도시화로 그동안 저류기능을 해오던 경포천 주변의 수송 및 미장뜰이 택지화된 이후 집중호우시 저류기능 상실에 따른 우수의 하천 도달시간이 빨라져 호우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는 경포천 배수갑문을 닫아 만조시 해수유입을 방어하고 있으나 택지화로 인해 집중호우시 수송지구와 미장뜰 지역의 내수 배출이 불가능해 인근 도심의 대규모 침수와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

시는 재해위험을 줄이고 체계적인 하천관리를 위해 경포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일부 구간의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910억여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곤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현재 지방하천인 경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 지정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면 국가주도의 하천정비가 이뤄져 군산시 재정부담이 해소됨은 물론 개선사업 조기 착수가 가능해져 재해예방 및 하천 친수공간 조성 등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 4월 인구 20만 이상, 유역면적 50㎢ 이상의 도심하천에 대해 국가하천으로 지정 관리할 수 있도록 하천법을 개정하면서 경포천 국가하천 지정의 당위성이 힘을 얻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현재 수자원공사에 국가하천지정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국가하천 지정 대상 하천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경포천 국가하천 지정을 수회에 걸쳐 전북도 및 중앙부처에 건의해온 군산시는 각 계를 대상으로 지정 당위성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경포천은 지난 7월 전라북도에서 국가하천 지정 대상지구 1순위로 선정돼 중앙에 제출된 상태다.

군산시 관계자는 “택지개발이 이뤄진 미장 및 수송지구의 호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한 후 개선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포천의 국가하천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