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자율학교 군산고등학교(교장 정주섭)가 ‘학생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걸고 신입생 모집 홍보에 나섰다.

군산고는 최근 홈페이지 및 중학교를 대상으로 배부한 홍보전단을 통해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지킬 수 있는 학생만 지원해 달라”고 다소 이색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학교가 좋으니 많이 지원해달라는 틀에 박힌 붙박이 홍보에서 벗어나 군산고는 공부를 더 많이 시키고 공부하느라 힘들기 때문에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적응할 수 있는 학생들만 지원해달라는 것이 군산고의 주된 홍보전략 이다.

군산고 정주섭 교장은 인성교육과 관련해 “바른 품성 함양에 노력하되 적응하지 못한 학생은 상담활동을 전개하며, 다른 학교에 비해 일찍 시작하고 자율학습은 늦게까지 하며, 교문에서부터 동창회 선배들이 생활지도를 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엄격하다”고 밝혔다.

또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은 스스로 전학 갈 수 밖에 없으며, 체험 봉사활동 역시 실적위주가 아닌 실질적인 농촌체험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강조했다.

학력신장과 관련해 정 교장은 “신입생은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학력신장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며, 입학 후 학교 프로그램을 따르지 못할 경우 학생 스스로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학사운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외에도 군산고는 입학 후 공부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학교이며, 모의고사 시험을 자주 보고 학사경고제를 실시함은 물론 입학성적이 240점 이상인 학생은 졸업시까지 1200만원을 지원하겠다며 입학하여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마음을 준비하고 지원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 교장은 “개방형 자율학교 운영취지는 기존 학교보다도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이 두가지 목적은 학교에서 계획한 각종 프로그램을 준수하려는 학생들의 의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 교사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등 세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 째 군산고 교장을 맡아온 정 교장은 “학교 프로그램에 1학년 신입생들의 적응력은 뛰어난 반면에 기존 학교생활에 익숙한 2학년생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년에는 신입생부터 개방형 자율고 운영 방침을 생생하게 알려줄 필요성이 있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홍보문안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러한 학교운영 방침은 학생들을 괴롭히겠다는 뜻이 아니라 학생답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생다운 마음가짐으로 입학해야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교육경험의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학교를 선택한 만큼 학생 스스로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고의 이러한 학교운영은 지나친 학생 통제라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과 달리 다수 학부모들과 학생, 동문회 등은 학교와 군산 교육발전을 위한 공모교장의 교육철학과 고뇌에 찬 결단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 분위기가 우세하다.

심재왕 군산고등학교운영위원장은 “학부모 입장에서 볼때 군산고의 이러한 의욕적인 교육방침과 신입생 모집 홍보는 교육환경개선 및 성적향상,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교발전을 위한 공모교장의 애정어린 교육철학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고는 올해 개방형 자율고 원년을 맞아 명사초청 강의, 24개분야 전문가 초빙을 통한 특기적성개발 활동, 1인1기 태권도 교육, 수월성 교육, 동아리활동 지원, 학급간 경쟁체제 도입, 두레 공동체 학습, 감성체험, 국토순례 대장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