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도로개통에 맞춰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군산시가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군산지역에는 총 108개소 한실 624개, 양실 2650개, 투윈룸 168개 등 3422개의 숙박업소 객실이 구비돼 있으며 동시 수용인원은 7920여명으로 조사됐다.

관내 숙박업소중 호텔은 4개소 230여개 객실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나운동, 경장동, 소룡동 등을 중심으로 산재된 모텔, 일명 러브호텔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마땅히 쉬어갈 만한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전국 규모 스포츠 행사를 비롯해 국제적 수준의 각종 행사를 치를 경우 인근 시군 유출 등 숙박업소난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오는 2010년 새만금방조제 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고군산군도연결도로 등이 준공되면 군산 관광객이 급증하고, 향후 전국대회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외국인들의 군산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숙박시설 확충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숙박시설 확충이 지연될 경우 군산은 머물고 가는 곳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로 전락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관광자원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숙박시설 확충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군산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폐막된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와 한미공군 에어쇼, 전국가족 e-스포츠페스티벌, 전국농촌지도자대회 등 굵직한 전국 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회 관계자들만 750여개 객실에서 평균 3박4일간의 투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시는 이번 대회 관계자들의 숙박을 통해 9억여원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숙박업소당 평균 83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가족 및 개인단위 숙박을 포함하면 군산지역 숙박업소의 객실 사용률 및 지역경제 기여도는 월등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숙박시설 부족난이 현실화되자 군산시는 숙박시설 건립 촉진의 일환으로 투자업체에게 시설투자비 최고 20억원을 지원하고, 관광사업 투자금액이 1000억원 이상 대규모일 경우 해당기업에 최고 100억원까지 특별지원할 수 있도록 군산시 투자유치촉진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관광호텔 등록신청시 각 부서간 원스톱 업무협의를 통해 신속한 행정지원을 하고, 모텔을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숙박업소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강화하는 등 숙박시설 확충에 나섰다.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 개통과 함께 밀려올 관광객에 대비해 숙박대책을 년차적으로 추진하는 등 방문객들이 머물고 가는 군산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은 현재 오식도동에 109실의 A호텔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며, 공사중지된 120실 규모의 은파관광호텔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중에 있고, 장기적으로는 새만금방조제 명소화사업에 맞춰 신시~야미도 구간에 다수의 호텔건립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