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8천이 사는 동네가 도심 슬럼화 위험에 빠진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소룡동에 사는 고모씨(42)의 항변이다.

고모씨가 사는 소룡동은 9월말 현재 인구가 1만8,000여명이나 된다.

인근 미성동 인구 1만3,000여명을 포함하면 3만1,000여명이다.

3만 여명이 사는 지역에 주민들의 문화시설은 고사하고 편익시설 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소룡· 미성동이다.

이 지역은 정부가 지난 1978년 임해공업단지를 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후 군산국가 산업단지, 군장국가산업단지가 속속 개발되면서 산북동을 중심으로 주거지가 개발돼 아파트들이 입주한 상태이다.

특히 산북동은 군산시가 지난 1980년 임해공업단지가 완공된 이후 본격적으로  군산시가 택지개발을 한 지역이다.

덕분에 현재 이곳은 동아아파트, 진흥 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와 중소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전형적인 도시형 주거단지로 발전했다.

소룡동(산북동)이 산업단지 배후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에 사는 상당수 사람들은 공단에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소룡 산북동 주민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도시형 주거단지로 개발되긴 했으나 주민들은 도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혜택을  보지 못하는데 있다.

소룡동 고모씨는 “산북동은 도심의 슬럼화 지역이다”고 푸념하면서 시가 적절한 문화시설을 설치해 줄것을 말하고 있다.

소룡 산북동에는 제대로 된 도심공원과 운동시설 등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산북동에는 도심 소공원조차 제대로 조성된 것이 없다.

유일하게 있는 동아아파트 주변 소공원은 인근 지역이 상가로 형성돼 공원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 도심지역에는 50여개의 소공원이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와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는것 과는 대조적이다.

산북동 아파트 밀집지역 일부 나대지에는 쓰레기만 쌓인 실정이다.

고씨 말대로 도심속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산북동 주민 김모씨는  수송동으로 이전하는 군산시 보건소는 당연히 산북동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룡.산북동 지역에는 인구가 1만8,000여명이 주거함에도 불구하고 의원급 병원시설이 3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나운동과 수송동에는 군산의료원을 포함 다수의 병·의원이 있는 곳에 굳이 군산시보건소가 이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소룡·산북동이 군산의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문화시설을 설치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최근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오식도동 원룸 단지 역시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식동의 원룸단지 역시 산업단지의  주거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입주할 주민들에게 충분한 문화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대책강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