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셀프주유소가 오는 12월 용인 구성지구 이마트 매장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픈하는 가운데 군산지역도 이마트주유소 입점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측에 따르면 이마트주유소는 고객이 직접 기름을 주유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유소보다 1L당 100원 가량 싸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군산지부(지부장 임성빈) 등 지역업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관내 121군데 주유소가 소속된 군산지부는 이미 지난 7월 군산시에 이마트주유소 군산 입점 불허 청원을 제출한 바 있으며, 향후 이마트주유소 군산입점이 현실화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이마트주유소 등 대형할인점의 주유소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추진중인 이번 개정안에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이나 영업품목을 제한하고, 출점하기 전 설명회나 공청회를 개최해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설립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해야 하는 등 대규모 점포 개설에 대한 규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시장, 군수, 구청장이 유통산업균형발전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대규모점포의 개설이 관할지역과 인근지역 유통산업의 균형발전을 저해시킬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개설허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등의 조항이 포함 돼 있어 주유소가 대형마트 주유소 설립을 저지하는 데 법적 근거로써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의원측은 국회의원 1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정식으로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산지부는 일단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개정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만큼 이마트측의 주유소 추가 신축 여부에 대한 추이를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임성빈 한국주유소협회군산지부는 “과거 군산지역의 경우 이마트 입점으로 경쟁력을 잃은 재래시장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서게 됐다”며, “사실상 이마트주유소가 물량공세로 나설 경우 군산지역에 뿌리를 두고 사는 1,000여명의 영세업주들은 실직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자영주유소가 도태된 이후엔 경쟁자가 없어진 대형할인마트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올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향후 재래시장상인연합회와 연대행동을 통해 이마트주유소 군산입점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구성점에 이어 연내에 경남 통영점 2호 주유소를 오픈할 계획이며, 이어 3?4호점으로 군산∙순천점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