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북지역 기업들의 전향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와 같은 여론은 군산항이 부산항과 광양항 피더항로가 개설됨으로서 항로부족과 수심문제를 말끔히 해소했기 때문이다.

군산항은 지난 10월 군산-부산항항로가 개설되었으며 내년 4월경에 군산-광양항간 피더항로가 개설된다.

이에 따라 군산항은 기존 3개 항로에다 광양항 부산항까지 포함 5개 항로를 갖췄다.

군산-광양항. 군산-부산항 항로 개설은 군산항에서 전 세계  어는 곳이든지 물동량을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양 항과 부산항은  우리나라 허브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항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심 문제는 피더선이 운항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약점이 될 수 없다.

피더선은 1천TEU급 선박으로 수심 6m에서도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는 작은 선박이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항 수심은 평균 8m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저 수심 역시 6.7m로 피더선이 운항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시와 항만 관계자들의 말이다.

문제는 피더항로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동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실 부산항과 광양항 피더항로가 개설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GM대우. 페이퍼 코리아 .현대택배 등 대기업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 회사들이 선사인 천경해운,(주)한진의 운송계약을 체결함으로서 피더항로가 개설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군산시 항만 물류과 직원들의 집념과 화주와 선사를 상대로 한 끈질긴 설득 잡업이 한몫을 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군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소화되는 컨테이너양은 지난해 28,783TEU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10월말 현재 19,694TEU이다.

시와 GCT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항로와 광양항로가 본격적으로 가동이 되는 2009년도에는 지금까지 양상과는 다를 것이다 고 말하고 있다.

시와 GCT관계자들은 내년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목표는 10만TEU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러한 장담 이면에는 현대택배와 GM대우, 페이퍼 코리아 등 기본적인 대기업 물동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군산항 관계자들은 군산항이 안정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북에 있는 기업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라북도에서 생산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80여개 업체가 월 1만9,000TEU로 파악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생산하는 업체 대부분이 이용하는 항구는 부산항과 광양항이다.

군산항에서 물동량을 처리하는 기업은  GM대우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 월 100TEU 이하를 생산하는 업체 대부분은 광양항과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북기업들이 군산항을 외면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가격경쟁력이다.

해상 운송보다는 육상운송이 가격과 시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해상운송비용이 육상운송비용보다 경쟁력이 높아 졌다는 것이 항만 관계자들의 말이다.

페이퍼 코리아 이명철 사장은 “군산-광양항 항로가 물류비 절감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고 지난 11일 군산-광양항 항로개설 협약식에서 밝힌바 있다.

기업들이 유가상승으로 인해 해상운송의 가격경쟁력이 높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육상운송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항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포워더와 운송업체간의 보이지 않은 협약 때문 이라는 것.

화주나 포워더가  군산항을 이용할 경우 운송비 절감은 될 수 있으나 그렇게 할 경우 기존 육상운송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상운송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거리가 먼 부산항과 광양항을 가야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포워더 입장에서는 육상운송 사업자들의 불만을 안으면서까지 화물을 군산항으로 옮기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군산항 관계자들은 “포워더와 육상 운송사업자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유착관계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이  군산항 선적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업들이 행정기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는 만큼 기업도 대승적 차원에서 화물 선적항을 군산으로 변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군산항이 피더항로가 개설된 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포트세일을 벌일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윈윈하는 전략으로 군산항을 이용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