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국가산업단지 입주를 추진해 온 SLS(Sea Land Sky) 조선이 다음달 선박블록 공장 착공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던 중부발전 부지 매입 등 선결과제가 산적해 있어 현재로선 SLS 군산입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가 성급하다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SLS조선 관계자는 25일 “빠르면 다음달부터 군장국가산단 임대부지 10번블럭 28만 8100㎡(8만7천평) 부지에 500억원을 투자해 조선블록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지소유자인 토지공사에 사실상 토지사용승낙인 5억2천만원 상당의 철거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LS조선은 다음달 지반공사 착공과 동시에 향후 3개월여 동안 조선블록공장 설계를 완료 한후 내년 3월경 본격 신축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그동안 SLS조선이 블록공장 신축 조건으로 제시해온 중부발전부지중 10만여평 가량을 확보 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부발전이 난색을 표해 부지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현 시점에서 SLS측이 군장산단 임대부지 사업규모를 확정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SLS는 조선소를 건설 할 10만여평의 중부발전부지를 확보해야 조선블록공장을 신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다.

현실적으로 중부발전 부지 10만여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SLS조선의 블록공장 착공 계획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LS관계자는 “중부발전 부지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일단 회사내부에서는 중부발전부지 확보를 전제로 블록공장을 먼저 착공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부발전 부지 확보에 실패할 경우 다른 사업진출을 모색하거나 별도의 블록공장만을 신축하는 방안과 함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밝혀 중부발전 부지 확보가 SLS조선 블록공장 착공의 선결조건임을 시사했다.

SLS 관계자는 특히 “SLS조선은 전북도, 군산시와 함께 군산입주 협약을 체결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입주지원 노력은 미흡해 아쉽다”며 “앞으로 중부발전을 상대로 지자체의 적극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군산시와 전북도의 미온적인 입장에 다소 서운함을 드러냈다.

모 유관기관 관계자는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SLS조선이 중부발전 부지 확보에 실패할 경우 군산에 블록공장을 신축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SLS 조선 군산입주의 최대 변수는 중부발전 부지확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