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하는 정성이 부족했나 봅니다.“
군산적십자 건물 재건축을 호소하고 있는 최용희 군산적십자 평생대학장의 말이다.
군산적십자 평생대학과 적십자 군산 봉사관 회원들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재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일찻집을 벌렸다.
이들 회원들이 일일찻집을 하면서까지 재건축 기금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적십자 건물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불량건축물로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군산적십자 건물은 지난 8월 군산시로부터 불량건축물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월 군산시는 군산적십자 건물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불량건축물로 판명을 하고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안전보완을 요구했다.
군산적십자사 건물은 대한적십자사 소유 건물이기 때문이다.
적십자 건물은 지난 1968년 건축된 건물로 철 구조물이 아닌 벽돌구조물이다.
건물이 지어진지 40년이 돼 현재로서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건물이 되었다.
현재 적십자 건물 2층은 군산시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여져 있다.
적십자 군산봉사관 회원들과 평생대학 학생들은 비좁은 1층만을 사용하고 있다.
적십자 군산봉사관 건물의 안전 문제는 3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부터 건물벽이 금 가고 타일이 깨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건물이 노후화가 되고 지반 침하로 건물 자체가 균열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군산봉사관 건물이 금이 간 곳. 상단 왼쪽 사진은 봉사관 건물 2층 출입문으로 군산시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출입제한 표시를 했다.
군산시의 긴급 안전점검 결과 이 건물은 지반 침하로 0,1~1㎝가 균열이 된 것으로 나왔다.
또한 그동안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옥상방수 불량, 외부벽체타일 훼손, 내부벽체 가 금이 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기시설이 노후화 돼 화재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불량건축물로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비용을 확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적십자 군산 봉사관 건물 소유는 대한적십자사이다. 국가소유 건축물인 것이다.
최용희 학장은 “대한적십자사 자체가 적자운영을 하는 단체인 관계로 재건축 비용은 엄두로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수익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건축 예산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소유 건물이기 때문에 국비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방비만 가지고 재건축을 할 수 없는 것.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적십자 군산 봉사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과 300여명의 평생대학 학생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건물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만일에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적십자 건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평균 나이가 73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최용희 학장은 “연인원 수 천명이 사용하는 건물이 불량 건물로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다 하소연 할 곳도 없다”며 말했다
최 학장은 “ 회원들은 봉사가 최선의 삶 인줄 알고 봉사만 했는데 우리들 정성이 부족했다”며 울먹였다.
최 학장은 “그동안 재건축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정치권의 약속은 많이 있었다“고 밝히고 그 약속이 지켜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외는 예산확보 방법이 없다며 한탄을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