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군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2개월 연속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11월10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군산지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10월에 비해 -1.7%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변동률 -0.4%, 전북 평균변동률 -0.2%보다 군산지역의 집값 하락률이 월등히 큰 것이다.

군산지역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유치와 새만금개발 등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1년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월대비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이 1년 연속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동안은 전월대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전국 상위권인 2.1%~2.7%대를 유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월 군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8%로 하락한 이후 다시 한달 여 만인 11월에는 -1.7%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낙폭은 용인 수지구(-5.3%), 성남 분당구(-2.8%), 과천(-2.5%), 안양 동안구(-2.0) 등 수도권 신도시지역에 이어 지방에서는 군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어서 지역 부동산업계는 경기침체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군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커진 것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는 대기업 입주 등에 따른 개발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비정상적 으로 수직상승 해온 아파트 매매값이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형평수를 제외하고 본격적인 거품빠지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중 매물난이 심화되던 군산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매수 물량이 현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의견이다.

부동산업계는 군산경제의 한 축을 차지해온 지엠대우 군산공장이 휴업을 앞두고 있는데다 이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영난 등이 현실화되는 등 지역경제 특별한 호재가 없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군산지역 집값 하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 공인중개사는 “군산지역은 한마디로 아파트 값이 벼락치기로 오르더니 썰물처럼 빠지는 냄비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상승 절정기를 이루던 5~6월경 무리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일부 시민들은 대출이자 부담에 기존 집값마저 하락해 울상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수요대비 아파트 공급 과잉현상으로 단기적인 하락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군산과 달리 인근 익산과 전주시는 10월과 11월에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불공단이 입주한 목포시의 경우도 아파트 값은 오름세를 유지해 군산시와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