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공장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지방으로 옮기려던 기업들의 계획이 취소되거나 유보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산으로 이전을 하기로 한 기업 역시 이전포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앙언론 등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지난 10월 말 정부의 수도권 규제합리화 발표 이후 지방 이전을 재고하거나 지방기업 중 수도권으로 회귀한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개사와 중소기업 21개사가 이전을 취소하거나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중 서진산업과 우광산업, 진웅엠피아  3사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업체로 모기업을 따라 군산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모기업의 군산공장 공사지연과 가동 연기로 이전을 포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각 시도를 통해 이뤄졌으며 강원과 전북, 광주, 전남 등 4개 시도가 응답했고 나머지 9개 시도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조사 결과 지역별로는 홍천(10개사), 강릉(4개사), 춘천(1개사) 등 강원도로 이전하려던 기업 15개사가 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유보해 가장 많았다.

군산으로 옮기려던 기업 3개사는 MOU 체결 전에 이전을 포기했으며 광주(2개사), 장성(1개사), 증평(1개사) 등지로의 이전도 무산됐다.

이러한 현상들은 기업이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과 투자감축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기존 공장의 신ㆍ증설이 쉬워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제인들은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러한 현상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정부의 정책전환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