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 침체가 가속화 하고 있는데 군산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20% 가량이 정상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 업종에서 경제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시는 이달 초 12개 산업군, 33개 업종,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경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자동차 업종 불황, 조선업종 호황


조사결과 산업단지 내 51개 자동차관련 업체의 경우 GM대우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산업 매출부진으로 11월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목재관련 산업은 자동차 적재함 등을 제작하는 기업이 휴업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선박관련업체 15개 업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기업의 기존 수주물량 확보로 안정적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대상·두산주류 등 8개 음식료 제조기업들은 현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평균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대기업 유치와 새만금 개발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다량의 신규아파트가 건설됐으나 지난 11월 이후 건설현장 축소와 중소 건설업체의 과다경쟁 등으로 매출규모가 감소하고 있으며 미분양아파트로 인해 내년도 아파트 신축은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상반기에나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군산지역 자동차 관련 업종은 지난해 12월 2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올 11월에는 1억7200만원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며, 자동차 부품판매점 역시 지난해 12월 46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달에는 3800만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내년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당분간 내수침체가 지속됨은 물론, 자동차 수리업 역시 꼭 필요한 경우만 수리하려는 소비심리로 인해 가까스로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숙박업·음식점·부동산업 침체

대형식당 · 호텔은 현상유지 상태


소매점은 산업단지 경기상황과 밀접한 대형마트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중소형 소매점 및 농․수․축산물 판매장, 편의점의 매출도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그나마 아파트 입주에 따른 반짝 특수로 대형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을 유지해왔으나 향후 아파트 입주 등의 호재가 없어 고전이 예상된다.

숙박업은 건설현장 축소로 인해 업소당 20% 가량 차지해오던 장기투숙자가 절반가량 감소했으나 군산CC 영향 및 연말 송년모임 특수로 인해 호텔급 숙박업소는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송년모임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대형 및 중형규모 음식점은 연말 특수로 매출액이 현상유지 내지는 증가하고 있으나 소규모 음식점은 12월 들어 매출이 30% 가량 급감했다.

부동산업은 지난해 12월 197개소에서 올 11월 366개소로 업체는 급증했으나 매출액은 전년 12월 20억8500만원에서 지난달 6억4600만원으로 급감한데다 11월 이후에는 아예 부동산 매매가 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업계는 군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경우 앞으로 계속 악화되다 3~4년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학원·병의원·노래방 등은 경기 영향 적어


하지만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경기 변동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도 있다.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교육서비스업은 학원비 상승에도 매출규모가 안정적이었으나 물가상승으로 인해 빈곤층의 사교육 포기와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등 예체능 분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병의원은 일반병(의)원의 경우 아직은 경기침체 영향을 덜받으며 현상유지를 하고 있으나 일부 병의원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원가상승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요양병원은 일부 폐업하거나 폐업을 준비하는 등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치과의원은 치통 치료 등 긴급 진료를 제외하고는 임플란트 등 수익률이 높은 치료가 대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의원은 보약 등의 비질환 분야 매출이 평소보다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래방, 게임방, 헬스클럽 등 오락문화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은 매출규모는 줄었으나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리업체는 경기침체보다 유가변동과 개별수준에 따라 매출액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미용업은 고정고객을 두고 있어 매출에 큰폭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전이되면서 입주기업, 중소 상공인 등 지역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지역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제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전망이 오히려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만큼 장기화 조짐이 보이는 경기침체 타개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경기불황을 조기 극복하기 위해 관내 공공기관과 간담회를 개최, 범시민 내고장 상품 애용 운동과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하고 추진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시는 GM대우자동차 사주기 운동, 기업애로해소 및 기업역량 강화 추진, 전통시장 장보기 활성화 등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한 상태다.

시는 지난 11월부터 부시장을 팀장, 항만경제국장을 총괄책임자로 한 서민경제지원반, 기업지원반, 건설업지원반 등 TF팀을 운영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