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정책 변경으로 1년 공든탑 무너져

신시도 마을 주민 뿔났다

참살기좋은마을 대상, 시상금 5천만원 아닌 2백만원뿐

이길영 기자 / 2008-12-22 10:39:50

이명박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인해 신시도 주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신시도 마을은 올해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2008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전국 콘테스트’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신시도 마을 주민들은 대상 수상의 기쁨조차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정부가 약속한 시상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당초 대상 수상 마을에 최고 5천만원 자치단체에게는 최고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난 15일 ‘2008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전국 콘테스트’ 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원금은 2백만원이다 고 발표했다.

군산시와 사전에 한 마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금을 줄인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공모해 입상한 마을에다 최저 2천만원 최고 5천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자치단체에게는 최소 1억에서 3억까지 지원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원당마을이 동상을 수상해 2천만원, 군산시가 1억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시도 마을이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받는 상금은 2백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자치단체에게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참살기 좋은 마을을 공모할 때 시상금을 5천만원으로 규정하지는 안했다”고 말하고 “ 지난해 경우 5천만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번 콘테스트에 응모한 전국의 마을들은 당연히 시상금이 5천만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상금이 줄어든 것에 대해 행안부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답변도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

신시도 마을 최정봉 이장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시도 마을 주민들은 참살기 좋은 마을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올 초부터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공모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5백만원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자발적인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최 이장은 “시상금도 문제지만 정부가 국민에게 한 최소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다”고 지적하면서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한편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은 제 2 새마을 운동으로 지역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지역발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주도로 이뤄졌던 새마을 운동과는 달리 참살기 좋은 마을 사업은 주민들이 기획하고 주민들이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올해 행안부가 공모한 ‘2008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전국 콘테스트에는 전국에서 1073개 마을이 참가했으며 시·도별 예선을 거쳐 최종 43개 마을이 본선에 진출했다.

신시도 마을은 본선 진출 43개 마을중 다른 지역 마을 7개 마을과 함께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길영 기자 (kmr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