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려 가정주부들이 일을 나선 것인데 급여를 수개월 째 안준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군산지역 가정주부 20여명이 군산에 신축중인 A아파트 분양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고도 분양대행사로부터 2개월분 급여 3천~4천여만원(추정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A아파트 주부 모니터요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 아파트 분양대행사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전단 배포 등의 홍보활동을 했으나 11월과 12월분 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이들 주부들은 대략 5만원에서 7만원의 일당을 받기로 하고 근무했으며, 현재 1인당 30여만원에서 많게는 400여만원까지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J씨는 “경제난속에서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추위속에서 일했는데 대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는 현장의 홍보대행사에서 고작 수십에서 수 백만원의 일당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일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들은 특히  당초 근무를 시작할 당시 시행사 측의 요구로 ‘분양대행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더라도 시행사 측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와 인감증명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긴 만큼 이제는 시행사에서도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당초 시행사와 체결한 분양률 목표에 미달돼 시행사로부터 분양수수료를 받지 못해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양률 저조는 타지역 시행사 현장의 하자보수 지연에 따른 시위가 군산에서 벌어진 것도 원인인데다 시행사 관리감독하에 분양홍보활동을 전개한 만큼 저조한 분양률은 시행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12월중에 충주 현장의 하자문제로 군산에서 시위가 벌어지긴 했지만 그로 인해 당초 분양목표인 60%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대행사 측의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5일 본사 임원진 회의에서 분양목표에는 미달되지만 대행사 측에 소정의 분양대행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확답은 어렵지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 주부들은  “규모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소액의 일당을 체납하는 것에 대해 군산시민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스럽다”며 오는 15일부터 내달 4일까지 군산경찰서에 집회신청을 한 상태여서 해결이 지연될 경우 집단민원으로 비화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A아파트는  32평형 160세대, 34평형 586세대, 35평형 295세대 등 총 1041세대가 분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