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건축사 이실 .이영창

TV가 발전한다고 라디오가 없어지나요?

이길영 기자 / 2009-07-03 17:55:25

앞 이실 건축사 뒤 이영창 건축사

“TV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라디오가 없어지나요? 아버지와 저는 상호 보완하는 협력관계입니다” 이실 건축사 아들인 이영창 건축사 말이다.

이영창 건축사는 최근 아버지 이실건축사 사무실(국도건축사) 한쪽에 독립적으로 ‘건축사 사무소 국도’를 내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두부자는 현재 군산에서 유일한 부자건축사이다.

아버지와 별도 회사를 설립하면서 ‘국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업인 건축사 일을 계승하겠다는 의지표현이라는 것이 이영창 건축사 말이다.

가업을 계승하겠다는 아들 말에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버지 이실건축사는 빙그레 웃기만 한다.

이실 건축사는 “나는 구세대 이고 영창이는 신세대이다” “구세대는 신세대가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아들을 격려 했다.

이영창 건축사가 건축면허를 따기까지는 아버지 이실 건축사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실 건축사는 아들이 태어난 해인 1974년에 국도건축사를 개업했다.

이영창 건축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집에서 제도작업 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건축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원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아버지의 경륜과 기술을 전수받고서 정식으로 건축사 면허를 딴 것.이실 건축사와 이영창 건축사는 남들이 겪는 것처럼 세대차이라는 갈등도 있다.

이들은 새롭게 도입되는 건축디자인과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아닌 건축사대 건축사 관계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부자지간에 토론을 벌일 때는 서로 말도 안하고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고 이영창 건축사는 귀띔한다.

아들 이영창 건축사는 현대건축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건물설계에 반영하려고 하지만 아버지 이실 건축사는 30여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영창 건축사는 “아버지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면 결국 아버지 주장이 옳은 경우가 많다”고 고백한다. 토론을 벌이고 자료를 찾아보면 자신이 한 없이 작아진다는 것.

이영창 건축사는 “아버지의 30여년의 경륜을 바탕으로 시대 흐름을 읽는 건축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버지 이실 건축사는 아들의 인터뷰 내용을 듣기만하고 빙그레 웃는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