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동명 관리부장

청소지도업무를 수행하던 중 자동차 전용도로에 떨어져 있는 대형 폐기물을 치우려다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은 (주)서해환경 추동명(65) 관리부장의 겸손한 한마디다.

추 부장은 지난 5월 27일 낮 평소 일과처럼 회사 소속 청소지도차량에 탑승해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내초동 폐기물 매립장으로 이동하던 중 옥녀교차로 인근에서 폐 냉장고로 추정되는 대형 가전폐기물이 전용도로 한 복판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특수 상황을 고려할 때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상등을 켜고 지도차량을 서행케 한 후 동료 한 명이 내려 폐 가전제품을 치우도록 했다.

순간 뒤따라오던 1톤 화물트럭이 청소지도차량과 충돌, 조수석에 타고 있던 추부장은 오른쪽 발목 뼈 2개가 부러지는 등의 전치 16주 중상을 입은 것.

추 부장은 현재 시내 모 의원에 입원해 전북대병원 등을 오가며 힘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고소식을 접한 주위 사람들은 “보통사람 같으면 도로상에 무엇이 떨어져 있더라도 그냥 피해 지나쳤을 테지만 평소 늘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위하는 일에 솔선수범해온 추 부장이었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낙하물을 치우려 했던 것 같다”며 “중상이 안타깝지만 자기 안위만을 우선시하는 현 세태속에서 진솔한 선행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추동명 부장은 “전용도로상이라 자칫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돼 치우려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킨 것 같아 되레 미안함이 크다”며 “중상 부위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 부장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은 주위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본인의 간곡한 요청으로 인해 숨겨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들의 입을 통해 선행이 구전돼 사고발생 40여일만에 뒤늦게 외부에 알려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은 군산시에서 도로관리를 하는 구간으로 노상에 방치된 냉장고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수 도 있었는데 추 부장의 위험을 무릎 쓴 의로운 행동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칭송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