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정법률상담소 군산지부 가정폭력상담소 김지순 소장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폭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군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김지순 소장의 말이다.
2000년부터 군산소장을 맡아 온 김지순 소장은 과거처럼 여성이 가정폭력에 방치되지도 않았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가정폭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군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번민하는 이웃의 편에 서서 인권옹호를 목표로 지난 1998년 12월에 설립되었다.
가정폭력 상담소 설립을 계기로 음밀하게 진행된 가정폭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시정하는 캠페인 등을 벌였다.
특히 가정폭력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벌였다.
김지순 소장은 “초창기는 여성들 스스로가 가정폭력에 대해 소극적 이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쌓여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
하지만 요즘엔 인권의식이 향상돼 가정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상담소에서 가정폭력으로 담담한 건수는 총 1013건이나 된다.
이중에는 남자가 여자한테 폭력을 당하는 것도 있으나 상당수는 남자의 폭력행위이다.
가정폭력 상담소는 전문교육을 받은 상담원들이 직접 상담에 응해주고 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에게 심리적 치료, 신체적 치료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법률적으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지원도 해 주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여성을 쉼터로 피신시키고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쉼터는 군산에 있으나 위치는 비밀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상담소는 최근 이사진을 보강하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기존 이사 8명에 법률가, 심리학 전공 등 전문가 15명을 보강해 23명의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사장에는 신문식 변호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번민하는 이웃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활동을 벌인다.
기존해 해 왔던 상담활동, 법률지원, 의료지원, 쉼터연계사업, 가정폭력행위자 교정 치료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가정폭력상담소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가정보호사건 보호처분 상담위탁기관‘1호로 지정되었다.
이혼재판 진행시 이혼 숙려기간동안 부부 상담을 통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길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부부이혼으로 생길 수 있는 자녀에 대한 상담과 보호 활동을 맡게 된다.
이혼위기에 놓인 부부가 상담을 통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해 가정을 지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지순 소장은 “우리 활동이 가정폭력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