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프로무대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관리와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나아가 군산출신 선수로서 멋진 기량을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군산상고 야구부 박종훈(18) 투수.
올 시즌 땅에 닿을듯 던지는 극단적 언더핸드스로의 투구폼으로 많은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그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SK와이번즈 2라운드 1차 지명으로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18일 군산상고를 찾아 만나 본 박종훈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프로무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종훈은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가고 싶었던 SK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특히 저희 야구인생의 롤모델이자 학교 선배인 정대현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도 동해 출신인 그는 4살 때 아버지 박영규(53)씨의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와 중앙초등학교 5학년 시절 글러브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다.
그의 독특한 야구인생은 통상 부모나 감독, 또는 자신이 좋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동료 학부모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군산중에 진학한 그는 1학년 시절 감독의 권유로 처음 사이드로 투구를 시작하게 됐고 3학년 들어 본격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박종훈은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주로 타자로 활약하다 3학년 제주고를 상대로 처음 마운드에 등판했다”며, “언더핸드의 매력은 타자와의 몸쪽 승부일때 과감한 공략이 쾌감이자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184cm, 73kg에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진 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직구와 커브를 섞은 제구력이 압권이다.
그는 “프로에 진출해서는 우선 체중을 늘려 공에 무게감을 실어야 한다”며, “아울러 다양한 구질개발로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프로무대서 토종투수로 당당히 살아남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얼마전 군산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즈 경기를 관람했다는 그는 “구장에서 막상 프로경기를 보니 제가 저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프로무대를 밟아 제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며 킬러 본능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교 졸업 전 마지막 무대인 전국체전서 모든 불꽃을 태워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선수는 박영규-권은자(56) 여사 사이 1남1녀 중 막내로 군산야구팬들은 역전의 명수 출신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