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개선되면 의식이 바뀌고 행동이 변합니다.”

군산교도소 박현조 소장의 말이다.

올해 1월 군산교도소로 부임한 박현조 소장은 첫 일성으로 환경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재소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복도 벽을 기존 회색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아이로리와 녹색으로 바꿨다.

또한 재소자들이 사용하는 운동장 주변에 아기자기한 꽃도 듬뿍 심고 가꿨다.

어지럽게 생활하는 수용실 역시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강제했으며 필요한 물품을 넉넉하게 지원하기도 했다.

범죄인 수용시설에 웬 환경정화냐 라는 말도 있었지만 박 소장의 단호했다.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면 의식이 바뀌고 행동이 변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 근거한 교정을 벌이기 위해서다.

박현조 소장은 “교정활동은 재소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고 말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의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재소자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주기 위한 박 소장의 선택이 주변 환경정비다.

즉 재소자들의 생활공간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해 줘 재소자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박소장은 교도소 직원들과 함께 옥정골보라미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옥정골보라미봉사단은 무의탁독거노인돕기,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의 밥퍼봉사활동,노인복지시설 사람의 집 봉사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단은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전체 직원 280여명중 255명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주 비번 날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현조 소장은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교도소 직원이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직원들 봉사활동이 넓은 의미에서 재소자들의 교정활동과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일반적인 교도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교도소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니 출소자들에 대한 선입견도 당연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출소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은 출소자들로 하여금 궁지에 몰린 쥐처럼 재범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교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원들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교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이는 곧 출소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박 소장의 지론이다.

박소장은 죄 값을 치룬 출소자들에 대한 사회의 포용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출소자들을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맞아줄 때 분명한건 재범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반면 포용력이 부족하면 출소자들은 사회에 대한 분노심과 외로움으로 범죄의 유혹에 넘어간다는 것.

박 현조 소장은 교도소는 사법기관이면서 교정복지시설이다고 말한다.

교도소는 수용자들이 사회에 나가서 정상인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넓은 의미의 복지시설로 봐달라는 것이 박 소장의 주문이다.

죄 값을 치룬 출소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그들을 끌어안았을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안전하고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