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전기수-박순남 부부, 장애∙암 극복 수기 자립상

한정근 기자 / 2012-11-12 15:49:06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과 암 선고를 받은 아내의 시련 극복 희망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기수 군산장애인연합회장과 박순남 부부.

이들 부부는 최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2 전국중증 장애인배우자 초청대회’에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인 자립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기에서 이들 부부는 그동안의 역경과 시련은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평생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들 부부에게 첫 시련이 닥쳐온 건 92년 11월.

직장을 그만두고 원양어선 전기 수리업으로 번창하던 시절 사업차 목포로 가던 중 부부가 탄 차가 전복되면서 이 사고로 남편 전씨는 1급 중증하지장애인 판정을 받게 된다.

이후 아내 박씨는 죽기살기로 남편의 사업에 매달렸고 잘 유지됐지만 박씨의 고민은 깊어갔다.

'과연 남편에게 다시 삶의 의지를 복돋아주기 위해선 내가 무얼해야 할까?'

고민 끝에 박씨는 남편에게 운동을 권했고, 가정 생활에 안정을 찾아가던 중 부부는 박씨의 고향인 군산에 정착하게 된다.

기쁨도 잠시 아내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제 몸 하나 돌보지 않고 오로지 남편을 위해 쉼없이 달려 온 아내에게 유방암 선고가 내려진 것.

부부는 의지만 있다면 극복할 수 없는 병은 없다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수술과 항암치료 고통같은 나날을 거쳐온 결과 지금은 완치돼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사만을 받고 있다.

전기수-박순남 부부는 “어느 가정이나 시련을 닥쳐오기 마련이나 이것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슬픈일, 힘든일, 행복했던 일 모두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해 지듯이 우리 부부는 어떤 시련이 와도 더욱 단단해 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